<세상 만사-나라 밖>살인누명 美남성 15년만에 석방

1982년 미국 시카고 남부에서 발생한 10대 2명 총격 살해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돼 1999년부터 15년간 옥살이를 했던 한 남성이 30일 무혐의 처분을 받고 석방됐다.

사건 발생 시점과 수감 시점에 17년의 ‘공백’이 있는 이유는 다른 사람이 해당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돼 투옥돼 있었기 때문이다. 30일 석방된 앨스토리 사이먼(64)은 지난 1982년 앤서니 포터라는 남성이 10대를 살해하는 현장을 목격했다고 증언했고, 이 증언으로 인해 포터는 1982년부터 1999년까지 17년간 옥살이를 했다. 하지만 1999년 포터 측 변호인이 ‘사이먼이 거짓 증언을 했다’고 주장하며 재수사를 요구했고, 재수사 결과 경찰 당국은 목격자였던 사이먼을 ‘진범’으로 지목했다. 이로 인해 사형 집행을 이틀 앞뒀던 포터는 석방됐으며, 1999년부터 사이먼이 옥살이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이먼 변호인단의 탄원으로 사건을 다시 조사한 끝에 일리노이주 카운티 검찰은 기소를 취하하기로 결정했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