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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4년 10월 31일(金)
삶 구석구석 스며든 ‘알고리즘’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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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의 공식 / 루크 도멜 지음, 노승영 옮김 / 반니

‘나는 측정한다 고로 존재한다.’

저널리스트이자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인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근거는 컴퓨터에서 단계별로 진행되는 일련의 명령을 칭하는 알고리즘(algorithm)이다. 알고리즘을 사용하면 인터넷 검색, 주식매매뿐 아니라 오락, 연애, 결혼, 이혼, 법률을 비롯해 영화, 음악에 이르기까지 삶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알고리즘이야말로 만물의 공식이라는 것이다.

책은 자신의 몸을 숫자로 측정하는 자기수량화(Quantified Self)운동에서 시작한다. 자기수량화운동은 자신의 몸을 면밀히 체크하려는 사람들, 즉 셀퍼(Selfer)가 시작한 것인데, 이들은 올바른 기술과 적절한 데이터가 있다면 개인을 리포트 몇 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믿는다. 숫자로 건강을 체크하는 개념에서 조금 더 나아가면, 인간의 행동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알고리즘이 있다.

예를 들어 아마존과 같은 기업은 고객의 성향과 과거 구매 이력 등을 통해 어떤 소비 성향을 갖고 있는지 분석하고, 이에 맞춰 광고를 보여준다. 직원을 채용할 때도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과거 포스팅 이력을 분석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초급 변호사들이 하던 소송의 사전 심리 절차인 증거 개시도 이제는 알고리즘으로 해결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알고리즘이 앞으로 더 많은 일을 대신할 것이라는 전망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문제는 기술이 그 자체로는 중립적이지만, 운용하는 사람은 중립적이지 않다는 데에 있다. 알고리즘 역시 그 자체가 가치 판단을 내리지 않지만 운용하는 사람의 편견과 성향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알고리즘의 영향력은 광대하다.

저자는 우리가 알고리즘으로 관리되는 새로운 형태의 감시탑에 갇힐지 모른다고 지적한다. 그렇다고 알고리즘을 거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이에 저자는 알고리즘의 투명성과 불투명성 문제에 집중하고, 만물의 공식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며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것, 그것이 알고리즘 시대에 인간다움, 인간성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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