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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4년 10월 31일(金)
2020년엔 생각만으로 ‘문자’ 주고 받는다 ?
10년 단위로 묶어 미래예측 현재부터 2130년까지 망라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영화 ‘데몰리션맨’(1993년작)에서 적수였던 경찰 존 스파르탄(실베스터 스탤론)과 범죄자 사이몬 피닉스(웨슬리 스나입스)는 1996년 함께 냉동감옥에 얼려져 있다가 2032년 깨어나 재회한다. 책은 이처럼 영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냉동인간 재생 기술이 2060년쯤 개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은 영화 ‘데몰리션맨’의 스틸컷.


미래는 어떻게 변해가는가 / 박영숙·숀 함슨 지음 / 교보문고

현재와 같은 탄소 배출량 증가 추세가 계속되면 1961년을 기준으로 60년 후인 2021년 지구 평균기온이 1도 상승한다. 이어 2041년에 2도, 2054년에 3도, 2070년에 4도가 오른다. 이런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 곳곳에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2023년 보르네오섬의 열대우림이 소멸되고, 2026년 몰디브가 수몰된다. 최대 풍속이 초속 67m 이상인 슈퍼태풍의 위력이 강해지고 빈도도 잦아지면서 2043년 미국 휴스턴, 뉴올리언스 등 해안가 도시는 폐쇄된다. 2050년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절반이 사라지고, 2065년 기후 변화로 인한 재난을 감당할 수 없게 된 보험회사가 모두 파산하거나 국유화될 것이다. 2080년에는 기존 동계올림픽 개최지에는 더 이상 눈이 내리지 않으며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은 현재 북아프리카와 비슷한 기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간 ‘미래는 어떻게 변해가는가’는 이처럼 미래의 변화상을 연대기 형태로 구성해 독자 앞에 가져다 놓는다. 2014년 현재부터 2130년까지의 일들이 시간순으로 차곡차곡 나열된다. 지구온난화와 석유 고갈, 우주 개발, 인류 수명 연장 등이 이뤄지는 과정을 살필 수 있다. 책은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질 수 있는 개별의 장기 전망 사례들을 연도별로 묶어 펼치기 때문에 꽤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다만 치밀한 연구를 통해 나온 결과물이 아닌 ‘장기’ 전망인 만큼 먼 미래로 갈수록 변화상을 예측한 이유에 대한 설명이 다소 성긴 느낌이 있다.

책에 따르면 3년 뒤인 2017년 잃어버린 기억을 복구하는 뇌 임플란트 기술이 개발되며, 전기·하이브리드 차의 일상화, 전통적 신문의 소멸,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를 일으키는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의 백신 시판, 종이처럼 마음대로 구기거나 접을 수 있는 전자종이의 광범위한 사용 등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2020년에는 유가가 1배럴당 200달러를 돌파하고, 생각만으로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다. 2030년과 2040년 인도는 각각 세계 최대 인구보유국, 세계 최고 강대국으로 올라설 것이다.

50년 후쯤에는 영화에서 보던 상상 속의 기술이 현실화된다. 책은 2060년 냉동인간을 살려 내는 기술이 개발되고, 2065년에는 투명 옷이 등장할 것이라 말한다. 이어 세계 단일통화 등장(2085년), 세계 언어의 절반 이상 소멸(2095년) 등 변화를 거쳐 2130년 인간의 평균수명이 200세를 넘어서고, 달에 대규모의 인간 거주지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책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각 시대의 미래 전망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도 살필 수 있다. 가령 2059년 채유 가능한 석유가 고갈될 예정인 가운데 대체에너지 기술 개발과 활용은 점차 활기를 띠게 된다. 2018년 에탄올과 바이오디젤 등 바이오 연료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2020년 핵융합 에너지 실험로가 완성될 전망이다.

저자 중 한 명인 박영숙 씨는 유엔 산하의 글로벌 미래연구 싱크탱크인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한국지부 (사)유엔미래포럼 대표로 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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