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크기의 1.14배… 두 덩어리 붙어 ‘오리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67P)는 최대 지름이 약 4㎞에 이르는 태양계의 혜성이다. 서울 여의도의 약 1.14배 크기이다. 시속 약 13만5000㎞ 속도로 움직이면서 태양 둘레를 6.45년마다 한 바퀴씩 돈다. 태양과 가장 가까울 때 거리는 약 1억8500만㎞이며 가장 멀 때 거리는 약 8억㎞이다. 모든 혜성이 그렇듯 67P도 얼음과 먼지, 가스로 이뤄져 있다. 중력은 지구의 수십만 분의 1에 이를 정도로 매우 약하다.

67P는 지난 1969년, 당시 소련 키예프천문소의 클림 이바노비치 추류모프 연구원과 카자흐스탄 알마아티천체물리학연구소의 스베틀라나 이바노브나 게라시멘코 연구원에 의해 발견됐다.

이 혜성이 발견된 것은 45년 전이지만, 정확한 생김새가 확인되기는 최근이다. 당초 학자들은 67P를 울퉁불퉁한 하나의 덩어리로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 7월 로제타 탐사선이 보내온 영상을 분석한 결과 크고 작은 두 개의 덩어리가 붙어 있는 형태였다. 이후 67P는 오리의 머리와 몸통을 닮았다는 이유로 ‘오리 혜성’이란 별명을 갖게 됐다.

67P가 매초 우주공간으로 두 컵 분량의 수증기를 뿜어낸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밝혀낸 것도 바로 로제타이다. 지금까지 관측 결과에 따르면 67P는 태양에 가깝게 다가갈수록 더 자주 수증기를 뿜어낸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