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2020.9.20 일요일
전광판
Hot Click
북리뷰
[문화] 게재 일자 : 2014년 11월 07일(金)
‘일’ 에 목마른 者들의 치열한 싸움… 해법은 ?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취업준비생들이 한 대학교 내 취업 관련 자료가 잔뜩 부착된 취업정보안내판 앞을 바삐 지나가고 있다. 문화일보 자료사진

대한민국 취업 전쟁 보고서 / 전다은, 강선일, 나해리, 정은주 등 지음 / 더 퀘스트

대한민국에는 우리가 알면서도 잘 모르는 계층이 하나 있다. 초·중·고교를 졸업한 후 대학에 진학하는 이들은 학생, 이후 취업 전선에 먼저 뛰어든 여성들은 사회인, 남성은 군인을 거쳐 사회인이라 불리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회인과 학생(혹은 군인) 사이에 하나가 더 있다. 바로 취업준비생. 대한민국에서 일하고 싶으나 일하지 못하는 이들이 300만 명에 육박한다고 하니 그들을 하나로 묶어 통칭할 만하다. 4명의 저자가 모여 ‘대한민국 취업 전쟁 보고서’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인 책을 쓴 이유다.


이 책은 3개의 챕터로 나뉜다. 그중 첫 번째는 저자 4인이 겪은 취업 전쟁을 다룬다. 그리고 본문을 읽기 전 소제목만 봐도 일단 답이 나온다. ‘서른이 다가오는 여자’는 대학 졸업 후 나이는 차는데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여성의 고충을, ‘인문학을 전공한 잉여’는 멀쩡히 대학까지 졸업했지만 이공계 졸업자만 대접받는 세태 속에 외롭게 선 인문학도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럭저럭 괜찮은 스펙의 대학생’은 딱히 취업에 실패할 이유는 없지만, 딱히 성공할 이유도 없는 평범한 여학생의 고민이고, ‘마흔 살의 기혼 여성’은 경력 단절 여성이 세상과 싸우는 법을 보여준다.

취업 시장에서는 모두가 경쟁자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외로운 싸움에서 조금이나마 힘을 얻고자 불편한 동반자 관계를 만든다. 취업준비생들이 모인 스터디 그룹이 그것이다. 하고자 하는 일은 고사하고 그저 월급이라도 받을 수 있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 초·중·고 12년에 대학 4년 동안 공부했건만 취업만을 위해 또 ‘스터디’를 하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지만 타인의 객관적 평가를 받고 정보를 교류하기 위해 취업준비생들은 기꺼이 스터디 그룹에 가입한다.

저자 중 한 명은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한다. “이영애가 산소 같은 여자라면 저는 질소 같은 자입니다. 이 원소는 대부분 물질과 반응하지 않지만, 암모니아와 합성되면서 지구 위 식물의 3분의 1을 키우는 비료가 됩니다. 저는 ○○에서 질소 같은 사람, 다른 기업은 몰라도 ○○에만 반응하는 사원이 되고 싶습니다.” 참 그럴듯한 자기소개다. 함께 스터디하는 조원들이 칭찬한다. 기분 좋으면서도 저자는 걱정한다. ‘이걸 다른 조원이 써먹으면 어떡하지?’ 취업에 목마른 이의 솔직한 속내다.

그렇다고 ‘대한민국 취업 전쟁 보고서’가 무작정 암울한 취업 세태만 고발하는 책은 아니다. 한국의 취업준비생부터 캐나다 등 다른 나라 고용센터 직원의 이야기를 듣고, 저자가 위장 취업을 통해 얻은 현장 경험 및 통계 자료 분석을 통해 도출한 결과를 공유하며, 신문기자부터 심리학자, 사회 평론가 등의 전문적인 조언을 통해 취업난을 타개할 해법을 고민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대한민국 취업 전쟁 보고서’가 전하는 메시지는 단 하나다. 지금의 취업 전쟁은 개인이 열심히 노력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함께 해법을 찾아야 할 때라는 것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32조 1항이 ‘모든 국민은 근로의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하고 있듯, 헌법이 보장하는 근로의 권리를 획득하기 위해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길 권한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mail 안진용 기자 / 문화부 / 차장 안진용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이근 대위 “UDT 상상못할 지옥훈련 다반사…저도 모르게..
▶ 의사당서 나체사진 보다가 딱 걸린 의원… “함정이다”
▶ “뇌출혈 아들은 3차례 병가청원 묵살…고위직 아들이면 다..
▶ 秋아들 당직사병, 온라인서 인신공격 테러 당해
▶ 재난지원금 28~29일 1차 지급…“대상자에 안내문자 발송..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단란주점은 되고 유흥주점은 안된..
아파트 거래 최악인데… 전세도 매매..
트럼프 “틱톡-오라클 합의 승인하겠다..
“선원이 왜 모자라지?”…어선 냉동고..
의사당서 나체사진 보다가 딱 걸린 의..
topnew_title
topnews_photo 특고·프리랜서 지원금 24~29일 사이…소상공인은 28일돌봄지원금 추석전 대부분 지급…“문자 받고 즉시 신청해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mark“뇌출혈 아들은 3차례 병가청원 묵살…고위직 아들이면 다냐”
mark秋아들 당직사병, 온라인서 인신공격 테러 당해
“코로나 벌금 대신 낼 후원자 있어”…감리교 목사 ..
[속보]신규확진 82명, 38일만에 첫 두자릿수…수도..
‘헤이워드 복귀’ NBA 보스턴, 마이애미에 2패 뒤 첫..
line
special news 류현진, 5회 집중타에 2실점… 시즌 2패·팀 6연패
필라델피아전서 6이닝 2실점 QS…5회 허용한 5안타가 ‘옥에 티’팀을 연패 수렁에서 구출하라는 특명을 안..

line
경찰, 철원 통해 월북 시도한 탈북민 30대 남성 구..
“기업 10곳 중 6곳 추석 상여금 지급…작년보다 줄..
흉기에 찔리고도 “컵에 맞았다”며 계부 감싼 의붓딸
photo_news
김광현, 피츠버그전 5⅓이닝 4실점…패전은 모..
photo_news
제시·이근·박세리·광희, 유튜브에도 방송에도 ..
line
[M 인터뷰]
illust
이근 대위 “UDT 상상못할 지옥훈련 다반사…저도 모르게 방송..
[김선규의 사람풍경]
illust
슬픔 삼키며 불고 또 불고… 영혼 위로하는 색소폰
topnew_title
number 단란주점은 되고 유흥주점은 안된 이유…“춤..
아파트 거래 최악인데… 전세도 매매도 가격..
트럼프 “틱톡-오라클 합의 승인하겠다…환상..
“선원이 왜 모자라지?”…어선 냉동고에 시신..
hot_photo
RBW, 콘텐츠 융합형 브랜딩 캠페..
hot_photo
딘딘 “2주 정도 사겼다” 폭로…조..
hot_photo
전직 모델 “트럼프가 혀를”… 또..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