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波高’ 기술력으로 넘는다-정보통신>최고품질 하드웨어에 ‘독자적 소프트웨어’ 장착해 세계 공략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8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디지털시티 내 미디어솔루션센터(MSC)에서 삼성전자 직원들이 올해 하반기 출시된 각종 소프트웨어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한국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기업들이 내수 침체와 더불어 차이나 임팩트(중국 충격), 엔저(엔화 약세) 리스크 등으로 수출경쟁력이 약화되며 위기국면에 처해 있다. 내년에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져 경쟁력 회복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산업계는 불황 속에서도 활발한 산업구조 재편과 연구·개발(R&D) 투자로 신성장 동력을 찾아 재도약하려는 프로젝트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현재의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 부활을 준비하는 각 업종·기업들의 전략과 정부의 지원 과제를 심층 분석해 연재한다.

삼성전자 MSC
삼성 스마트폰·태블릿서 이용
밀크·게임캐스트 등 앱‘돌풍’

LG전자 SBC
모바일 메신저로 가전과 대화
스마트홈 서비스 등 SW 개발

지난 18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디지털시티 내 미디어솔루션센터(MSC). 이날 오후 직원들은 사무실에 모여 최근 삼성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애플리케이션 게임캐스트(GameCast)에 대한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게임캐스트는 다른 사용자의 게임 플레이 장면을 스마트폰에서 시청하거나 직접 플레이한 게임 영상을 녹화해 공유할 수 있는 앱으로 9월 18일 출시됐다. 지금까지 PC나 콘솔게임 장면을 녹화해 공유하는 사이트나 방송은 많이 있었지만 게임캐스트는 최초로 모바일 게임에 특화된 동영상 녹화 및 공유 앱이다.

직접 사용해보니, ‘대박’의 느낌이 강하게 왔다. 게임캐스트를 앱 장터에서 내려받아 설치한 뒤 모바일 게임을 실행하면 녹화하기 버튼이 생성된다. 녹화 버튼을 누르고 게임을 시작하니 스마트폰의 카메라가 활성화돼 게임 사용자 얼굴은 물론 목소리까지 녹화됐다. 녹화된 영상은 메시지를 보내듯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공유하거나 게임캐스트 내 게시판에 간단히 올릴 수 있었다. 해당 앱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직원은 “어려운 게임의 공략법을 이용자들끼리 공유하는 등 반응이 뜨겁다”면서 “현재 1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으며 올라온 동영상만 하루 평균 2000개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드웨어’ 중심의 국내 스마트폰 사업이 달라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강력한 하드웨어 경쟁력의 몸통에 ‘소프트웨어’의 날개를 달고 또 한 번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그 중심에 MSC가 있다. 하드웨어에서는 경쟁자가 없는 삼성전자지만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2008년 6월 조직이 설립됐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삼성 스페셜’의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였다.

몇몇 시행착오 끝에 올해 하반기 속속 삼성전자의 소프트파워를 보여주는 걸작들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로 해당 앱은 9월 26일 출시 이후 54일 만에 2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소프트웨어 중 최대 성공작으로 꼽힌다.

밀크는 물론 이날 기자가 체험해 본 게임캐스트를 포함해 국내 잡지들을 무료로 볼 수 있는 페이퍼가든(Paper garden)과 업그레이드된 전자 지갑 삼성월렛 등도 모두 올해 하반기 출시된 앱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는 ‘4대 천왕’ 소프트웨어다.

LG전자도 소프트웨어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2012년 설립된 스마트비즈니스센터(SBC)를 중심으로 각 사업부 연구소들이 협업해 소프트웨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4월 출시된 스마트홈 서비스와 7월 출시된 G3 퀵서클 케이스 전용 게임 퍼피팝 등이 결과물이다.

스마트홈 서비스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LG전자 가전과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며 퍼피팝은 케이스를 열지 않아도 진행할 수 있는 세계 최초 모바일 게임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 신성으로 떠오르고 있는 샤오미도 별도의 운영체제(OS)와 앱 장터를 운영하는 등 소프트웨어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