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온도차>서울 ‘냉랭’…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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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거래량이 동시에 하락하고 있다. 특히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 매매거래가 급감했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등의 내용을 담은 부동산 시장 관련 3개 법안의 국회 통과가 불투명해지면서 기존 주택시장이 다시 침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1월 1~19일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5637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 평균 296건 거래에 그친 것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352건)보다 약 16% 가량 줄어들었다.

아파트 거래량은 버블세븐 지역인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양천구에서 급감했다. 강남구는 11월 들어 19일 동안 360건 거래에 그쳐 전월 같은 기간 대비 30%가량 감소했다.

양천구도 215건 거래에 그쳐 전월 같은 기간 대비 40%가량 줄었다. 또 송파구(377건)와 서초구(287건)도 전월 같은 기간 대비 20%가량 감소했다.

버블세븐 지역에선 매매가도 떨어지고 있다.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42㎡의 경우 지난 10월 초만 해도 7억 원이 넘었으나 현재 6억 7000만 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또 개포주공 2단지 26㎡도 10월 초 5억∼5억2000만 원 선을 유지했으나 최근 4억4000만 원까지 하락했다. 양천구 목동 1단지 89㎡도 10월 초 6억2000만∼6억5000만 원 선이었으나 최근 1000만 원가량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10월 6일 전주 대비 0.14% 오른 뒤 내림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서울에서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이 주춤하고 있는 것은 경기침체 여파 속에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분양가 상한제 탄력 적용,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등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 관련 3개 법안이 국회에서 논의조차 안 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부동산 규제 완화 관련 3개 법안의 처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매매거래의 재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