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原電 건설 15년만에 극적 타결

한수원, 울진에 2800억 지급
교육·의료 8개 대안사업 지원

정부와 경북 울진군 간 신한울원자력발전소 건설 협상이 15년 만에 극적으로 타결됐다. 정부는 21일 오전 울진군청에서 한국수력원자력과 울진군이 ‘신한울원전 건설 관련 8개 대안사업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수원은 울진군의 교육·의료 등에 2800억 원을 지원한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서명식을 위해 신한울원전 1, 2호기를 건설 중인 울진군을 방문했다. 양 측의 신한울원전 협상은 1999년 울진군이 추가 원전건설 시 기존의 원전부지를 활용할 것을 요구하는 등 보상성격을 띤 14개 대안사업 시행을 요구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나 매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진통을 거듭해왔다. 협상 과정에서 지난 10월 9일 강원 삼척시 주민들의 원전주민투표에 의한 건설 반대로 정부의 원전 정책에 급제동이 걸렸으나 정 총리와 조석 한수원 사장 등이 지역 주민들을 적극 설득, 최종 합의안을 이끌어냄으로써 원전 에너지 수급정책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정 총리는 축사에서 “이번 합의는 지난 1999년부터 오랜 기간 어려운 협상 끝에 일궈낸 값진 성과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면서 “우리나라 에너지 수급과 지역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상생발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울진 원전에 대해 “2022년쯤이 되면 모두 10기가 가동돼 우리나라 원전 발전량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울진군민들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