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대안사업 내용은… 친환경 생태공간 조성·관동팔경 대교 건설 등

정부가 신한울원전 건설에 적극 협조키로 한 울진지역 발전에 팔을 걷어붙였다. 앞으로 울진군은 원전운영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의 자금지원을 받아 사회간접자본(SOC)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교육시설, 휴양소 건립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21일 한수원과 울진군의 8개 대안사업 합의서에 따르면 대안사업엔 전국에서도 낙후된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울진군 발전을 위한 SOC 확충계획이 대거 포함됐다. 이번 합의로 북면 장기 종합개발사업에 460억 원을 추가로 지원받게 된 울진군은 부구리 소재 부구천 일대를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조성한다. 이 사업은 북면 부구리 부구천 인근 약 2.2㎞ 구간을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지역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지만 사업이 지연되다가 이번 합의로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울진군 근남면과 울진읍을 잇는 ‘관동팔경 대교’ 건설계획도 정부의 지원방안에 포함됐다. 인구에 비해 시설이 부족하고 낡았다는 지적이 나왔던 울진 지방 상수도도 확장되고, 외부 스포츠 행사 개최 및 군민들의 친교공간으로 활용될 울진종합체육관 건설사업도 추진된다.

한수원은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자율형사립고를 건립해 운영하기로 했으며, 주민들의 보건의료 환경 개선을 위해 울진의료원 경영도 담당키로 했다. 이뿐만 아니라 한수원의 직원 휴양소와 연수원도 한울원전 인근에 건립되며 신한울원전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한수원 차원의 지역 고용창출 사업도 벌이기로 했다.

한수원은 울진군이 제시한 사업계획에 따라 지원금액을 울진군에 지급하기로 했으며, 울진군은 그 대가로 현재 진행 중인 신한울원전 1∼4호기 건설사업에 적극 협조키로 했다.

한편 이번 합의로 신한울원전 4기의 건설이 탄력을 받게 되면서 정부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국내 원전의 총 설비용량 2만816㎿ 중(최초 연료장전 완료한 신월성2호기 포함) 울진에서 상업운전 중인 6개 원전(한울 1∼6호기)이 차지하는 비중은 5900㎿로 약 28%다. 설비용량 1400㎿급인 신한울원전 1∼2호기는 건설이 진행 중인데, 1호기는 원자로 설치작업이 이뤄지고 있고, 신한울 2호기는 최초 콘크리트 타설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울진군 북면 덕천리 및 고목리에 건설될 예정으로 설비용량 1400㎿급인 신한울 3호기와 4호기는 내년 11월 부지 정지공사 착공에 들어가 2016년 5월에는 본관 기초 굴착공사에 들어간다.

최초 콘크리트 타설은 3호기가 2017년 1월, 4호기가 2018년 1월에 이뤄지며, 1호기는 2021년 6월, 2호기는 2022년 6월에 상업운전이 예정돼 있다. 건설작업이 순조롭게 완료되면 울진군은 단일 지역으로는 가장 많은 10기의 원전을 보유한 도시로 발돋움한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mac4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