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공천위원 50% 외부인사’ 당헌 추진

새정치민주연합 정치혁신실천위원회가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천관리위) 위원의 절반을 외부 인사로 구성하는 내용을 당헌에 담기로 했다. 이 방안이 실현되면 야당의 고질병으로 지적됐던 계파주의를 청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정치연합 혁신위는 당내 기득권 타파와 외부 인사 발굴을 위해 공직 선거 120일 전 지역위원장 사퇴도 의무화하기로 했다.

혁신위는 국회의원이 본회의에 일정 기간 이상 무단으로 불출석하면 ‘회의 참석 수당’을 전액 삭감하는 일부 ‘무노동무임금’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불출석 기준은 4분의 1에서 5분의 1 선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 핵심 관계자는 21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공천관리위 전체 위원의 50%를 의무적으로 외부 인사로 구성하는 방안을 당헌에 담기로 혁신위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현재 새정치연합 당규에는 공천관리위 구성과 관련, “필요 시 외부 인사를 위원으로 위촉할 수 있다”고만 돼 있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도 외부 인사를 공천관리위에 넣기도 했지만 지도부가 누구냐에 따라 그때그때 달랐다”며 “외부 인사 50% 규정을 당헌에 못 박아 놓으면 당내 계파주의도 약해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부 인사 50% 규정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지도부나 계파의 입맛에 맞는 외부 인사를 데려와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과거에도 공천관리위 외부 인사들의 계파색이나 정치적 편향성이 문제가 된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혁신위 관계자는 “외부 인사 영입을 위해 공신력 있는 외부 기구에 추천을 의뢰한다든지 하는 방식을 고민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혁신위는 지역위원장이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일 120일 전에 지역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공직선거에서 120일 전은 예비 후보 등록을 하는 시점이다. 혁신위 관계자는 “현재도 당헌 당규에 120일 전에 지역위원장직을 사퇴하도록 돼 있지만 당무위원회 의결에 따라 사퇴하지 않을 수 있도록 돼 있어 유명무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위원장이 지역의 조직과 정보를 장악한 상황에서 공천 심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불공정 논란이 항상 제기돼왔다.

혁신위는 21일 자체 토론을 거쳐 이르면 오는 24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이 같은 혁신안을 보고할 예정이다.

이화종 기자 hiromat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