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률 수석·박인용 장관후보자 논란 “신설 인사수석실, 검증 제대로 했나”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과거 저서 내용을 둘러싼 논란이 여당 의원들의 사퇴 요구로까지 비화하면서 청와대 인사시스템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인사 참사’ 재발을 막겠다는 취지로 지난 7월 신설한 인사수석실이 4개월여 만에 내놓은 첫 번째 결과물부터 난타당하면서 “청와대 인사수석실이 제대로 검증을 하긴 한 거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6일 김 수석의 거취에 대해 전날과 마찬가지로 “특별히 언급할 게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 수석이 박근혜 대통령의 외부 일정을 수행하는 등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이는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김 수석을 교체할 뜻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김 수석에 대한 비판이 청와대 인사라인의 부실 검증 논란으로 이어지는 데 대해서는 청와대 인사들도 “또 인사 논란이냐”며 허탈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전날 하태경·김종훈·이노근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 3명이 김 수석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면서 “청와대 인사시스템의 심각한 난맥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책임자 문책을 요구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한 청와대 인사는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탄력을 받을 만하면 인사 문제가 불거지곤 한다”며 “인사수석실까지 신설했는데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는 “인사 검증 과정에서 (논란이 되는 부분을) 충분히 설명했다”는 김 수석의 해명과 달리 청와대 인사라인이 그의 과거 저서에 대한 검증을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반영한다.

실제로 김 수석뿐 아니라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도 위장전입 의혹에 휩싸이고 소득 신고 누락 사실도 확인됐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