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할멈, 힘내요”… 어느 노부부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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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호수공원의 오후입니다.

모두가 한가로이 산책을 합니다.

노년의 한 부부도 메타세쿼이아 길을 산책하고 있습니다.

할머니가 몸이 불편한지 지팡이를 짚고 가십니다.

할아버지가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한 발 앞서 할머니를 이끄십니다.

조금 힘들어 보이는데도 할머니는 열심히 할아버지를 따라가십니다.

얼핏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하는 말이 들립니다.

“할멈, 힘내요. 열심히 걸어서 더 건강하게 오래 삽시다.”

“그러니 힘내요.”

그 소리에 가슴이 찡해 옵니다.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았습니다.

소원하시는 대로 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길 기원해 봅니다.

아름다운 산책로의 오후 풍경입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