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보류… 국제유가 6%대 급락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감산 No !”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12개 회원국 각료회의를 시작하기 전 취재진에게 저유가 대책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AP뉴시스

중동 중심 산유국 조직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보류하고 기존 시장공급 할당량(쿼터)을 준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유가가 급락하고 있다.

OPEC는 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12개 회원국이 참가한 각료회의를 열고 감산 대신 각 회원국이 쿼터를 철저히 지키는 선에서 유가 하락세에 대응하기로 합의하고, 내년 6월에 다시 회의를 열어 감산을 포함한 전반적인 원유공급 정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쿼터를 초과해 온 OPEC 회원국의 원유 생산량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9월 기준 OPEC 회원국의 일일 생산량은 약 3040만 배럴로, 쿼터인 3000만 배럴을 준수할 경우 40만 배럴을 감산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그러나 40만 배럴 수준의 감산으로는 유가를 상승 국면으로 반전시키기 어렵다는 것이 시장의 견해다.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OPEC의 감산 보류 결정에 국제 유가는 기록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6.6% 하락한 배럴당 72.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서부텍사스(WTI)산 원유도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 시장에서 전일 대비 6.3% 하락하면서 70달러 선이 무너지고 69.05달러에 거래됐다. OPEC 회원국인 이라크, 쿠웨이트는 유가가 배럴당 65∼7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김하나 기자 han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