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라는 디스토피아에 갇힌 10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밀레니얼 칠드런 / 장은선 지음 / 비룡소

미국에서 2차세계대전 후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 1980~90년대 태어난 젊은이를 Y세대 혹은 밀레니얼 세대로 부른다. 개인적이면서 인터넷으로 연결된 이들은 2000년대의 주역들이다.

이 책은 밀레니얼 세대를 주목하며, 이들의 현실과 사회적 고민을 긴장감 있게 펼친다. 비룡소가 청소년문학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블루픽션상’의 2014년 수상작.

작가는 정부가 산아제한정책의 일환으로 ‘자식세’를 실시하면서 경제력 없으면 자식을 가질 수 없는, 자식이 재력의 상징인 머지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10대 이야기를 그려낸다.

자식세를 낼 수 없어 자식을 몰래 낳아 기르거나 버리는 시대, 학교는 시험 결과에 따라 등급을 매겨 학생의 숙소, 급식을 차등해서 제공한다. 모두가 꿈꾸는 유토피아와 정반대되는 디스토피아에서 아이들은 울분을 터뜨리고 탈출을 꿈꾼다.

안온하게 살다가 부모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학교에 수용된 새벽, 낳자마자 버려졌지만 좋은 성적을 받으면 처지가 바뀔 수 있을 것을 꿈꾸며 학교에서 1등을 놓지 않는 이오…. 미래의 이야기라지만 결국 아이들의 권력관계, 학교 안팎의 현실은 현재 10대들이 부닥치는 고민이나 어려움과 그대로 맞닿아있다.

신세미 기자 sse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