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위원장이 말하는 휴대전화 싸게 사는 법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25일 정부과천청사 집무실에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과 700㎒ 주파수 배정 등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25일 인터뷰에서 자신도 속아 휴대전화를 비싸게 샀던 경험을 소개하면서, 이런 점을 유의하라고 소비자들에게 몸소 ‘알뜰구매 요령’을 강의했다.

그는 특히 지난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중고폰(속칭 장롱폰)이나 직구폰을 판매점에 갖고 가면 통신사의 약정할인 외에 별도의 지원금 상당 요금할인까지 두 차례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두 번 할인 받으세요’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써달라고 요청하기까지 했다.

최 위원장은 “현행 요금체계가 복잡하긴 하지만 우선 이통사의 (2년 가입조건) 약정할인과 중고폰·직구폰을 갖고 가서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을 받는 12%의 할인이 별개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먼저 이통사의 약정할인을 받고, 다시 12% 받고 해서 두 번의 할인이 일어난다는 걸 국민들에게 명확하게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반 소비자는 약정할인, 요금할인 등의 용어에 혼란을 느낀 나머지 뭐가 뭔지 모른 채 구매 및 요금계약을 해버리는 바람에 자기 몫을 못 찾아 먹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다른 전문가들은 여기에 덧붙여 △한 이통사에 2년 이상 같은 전화기로 계속 가입했을 때는 선택형 약정할인(분리요금제·12%)을 받을 수 있고 △이통사 지점이나 대리점에서 요금제 상담을 받으면서 ‘사용특성에 맞는 요금제로 변경’ ‘약정기한 종료시점 확인’ ‘사용하지 않는 부가서비스 가입 여부 확인’만 실천해도 통신요금 다이어트가 가능하다고 충고한다.

최 위원장은 “요금제 체계를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며 “앞서 말했지만 미국 통신요금은 단말기 값에 데이터는 15달러 20메가 식으로 간단하다. 우리는 데이터 소비가 많아 그렇게는 영업을 못할 것이다. 데이터와 음성·문자 요금을 엮어서 너무 복잡하다. 데이터도 분리해서 맘대로 골라 조합하는 쪽으로 단순화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저도 1월 말 모 국산 단말기로 바꾸었다. 27만 원에 맞췄다. 손해 본 거다. 약정할인을 보조금 주는 걸로 속아서 8만7000원 요금제에 가입해 석 달 유지해야 했다. 4월 말에 해지하려다가 한 달 늦었다. 보니까 엄청 복잡하더라. 판매점은 수수료 많은 쪽으로 권하는 입장이니까. 그래서 아이한테 시켜보니 한 단계 낮은 요금제를 써도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 그걸로 바꿨다. 허허허.”

최 위원장은 ‘단통법’이란 줄임말이 ‘산통’ ‘된통’을 연상시켜 어감이 좋지 않다며, 차라리 ‘단말기법’이라고 부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