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80 항공기 운항정시율 99.8% ‘세계 최고’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8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초대형 격납고에서 B747 등 대형 항공기 3대에 대한 정비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세계 최고 수준의 운항능력 및 안전성을 대표하는 글로벌 항공사로 한층 더 높이 비상하고 있다. 안전 운항은 항공사에 있어 가장 우선시되는 절대 명제로, 이에 대한항공은 ‘최상의 운영체제(Operational Excellence)’라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정비·운항 등 항공기 운영과 관련된 모든 부문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 철저한 안전 관리 시스템 구축 및 빈틈없는 안전 품질 평가 등을 토대로 안전 운항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대한항공은 에어버스 등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로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정시운항을 하는 항공사로 선정되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9일 태국 방콕에서 에어버스 주관으로 열린 ‘A380 기술 심포지엄(A380 Technical Symposium)’ 행사에서 ‘A380 항공기 최우수 운항상(A380 Top Operational Excellence 2013∼2014)’을 수상했다고 28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전 세계 항공사들 중 가장 높은 A380 항공기 운항정시율 99.8%를 기록해 지난 2012년 12월에 이어 올해 2회 연속 최우수 운항상을 수상했다.

운항 정시율은 항공사의 항공기 운항능력을 검증하는 대표적 국제지표로 항공기가 정비 결함에 따른 지연이나 결항 없이 계획된 출발 시각으로부터 15분 이내에 출발한 횟수를 전체 운항 횟수로 나눠 산출한 백분율이다. 따라서 운항 정시율 99.8%는 항공기 1000회 운항 시 정비 결함에 따른 지연이나 결항이 2회에 불과했다는 의미이다. 운항 정시율이 높다는 것은 정비 원인으로 인한 지연·결항 편수가 적다는 것으로 그만큼 항공사가 사전에 철저한 예방정비와 안전관리를 수행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승객 서비스 및 안전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글의 ‘ㄷ’자 모양의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빌딩 중심에는 축구 경기장 2개를 합친 규모에 달하는 길이 180m, 폭 90m, 높이 25m의 초대형 격납고가 설치돼 있다. 격납고는 대형 항공기인 B747 2대와 A330 1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격납고에서는 항공기 기체와 엔진, 각종 장비와 부품을 검사하고 수리, 개조하며 필요한 부품을 교환하는 등 항공기의 전체적인 상태를 관리 점검하는 작업이 24시간 진행된다.

대한항공 정비 시설은 규모나 능력 면에서 여타 항공사의 추종을 불허한다. 대한항공의 정비 인력은 3400여 명에 달하며, 총 5개의 정비 격납고를 보유하고 있다. 공항동 본사 외에 인천공항에도 본사와 동일한 격납고를 갖추고 있으며, 부산 대저동 테크센터에는 국내 유일의 항공기 페인트 격납고를 비롯해 중정비가 이뤄지는 격납고 2개를 갖추고 있다. 경기 부천에는 항공기 엔진의 ‘오버홀(Overhaul, 분해·수리·재조립)’ 정비를 수행하는 원동기 정비공장도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여타 항공사와는 다르게 보유하고 있는 전체 기종에 대해 비행 전후 점검 등 운항 정비, A체크(1∼2개월 주기)·C체크(약 2년 주기)·D체크(약 6년 주기) 등 정시점검, 항공기 개조, 항공기 페인팅 등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항공사다.

대한항공은 2009년 10월 각 부문별로 분산 관리하던 안전관리 업무를 ‘세이프넷(SafeNet)’으로 통합 관리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현업에 적용된 세이프넷으로 안전저해요소, 안전관련 보고서, 안전점검 또는 안전조사 등 각종 안전 관련 데이터 및 정보를 통합했으며, 정성적·정량적으로 안전 위험도를 분석해 평가하는 위험관리절차를 구축해 시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세이프넷 도입으로 부적합 사항, 위험 요인 등을 분류·분석하고 위험관리 원칙에 따라 위험 경감 전략 및 대책을 이행하면서 예방적이고 예측 가능한 안전관리가 가능해졌다. 대한항공의 항공기에서 수집된 비행 자료를 분석함으로써 위험요소를 점검하는 예방안전 프로그램인 비행자료분석(FOQA, Flight Operations Quality Assurance)도 운영하고 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