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T & Science >PC 시대엔 ‘터미널’… 스마트폰 시대엔 ‘사람’이 중심

“여러분 사물인터넷(IoT)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강사로 나선 최형욱 매직에코 대표의 질문에 다양한 대답이 쏟아졌다. ‘인터넷’이라는 답변이 가장 먼저 나왔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연결’을 꼽는 참석자도 있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에 최 대표가 “잘 모르는 것도 중요하다”고 응수하자 좌중은 웃음바다가 됐다.

지난 11월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IoT혁신센터에서 ‘자가 측정(Quantified Self) 영역에서의 IoT’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는 참석자들의 학구열이 뜨거웠다. 자발적으로 공부하겠다고 나선 만큼 참석자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열린 세미나에는 20여 명의 수강생이 참가했다. IoT 관련 기업 종사자, 벤처 창업 준비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대학생 등 직업이나 나이도 다양했다. 우선 최 대표는 스마트폰이 활짝 연 IoT 시대의 개념에 관해 설명했다. 특히 최 대표는 “스마트폰 이전에는 ‘터미널’ 중심이었다면 스마트폰 이후는 ‘사람’이 중심”이라고 말했다.

“이전에는 PC는 연결돼 있었지만 사람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았지요. PC를 사용하려면 PC방이든, 사무실이든 어딘가 터미널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스마트폰은 실시간으로 항상 연결돼 있어요. IoT는 당분간 이런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형성되기 시작할 겁니다.”

더불어 그는 IoT가 무한한 사업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최 대표는 “IoT 시대라고 하지만 스마트폰을 제외하고 IoT 기기 가지고 있는 분들 계신가?”라고 묻고는 “아직 99%의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 않기 때문에 기회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의 주제인 자가측정에 대해 최 대표는 ‘거울’이라고 말했다. 자가측정은 ‘숫자로 자신을 인지하는 일’로, 수면습관이나 혈당 등 나의 한 부분이지만 지금껏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부분에 대해 알게 해주는 행위라는 것이다. 그는 특히 웨어러블(착용형) 기기들이 등장하면서 자가측정에 대한 시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