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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경일 기자의 길에서 만난 세상 게재 일자 : 2014년 12월 03일(水)
새로운 여행의 방법… 카셰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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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 달 전쯤 부산 출장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처음 이용해봤습니다. 목적지로 향하는 KTX 기차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예약한 차량을, 부산역사 2층과 연결된 선상 주차장에서 곧바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차를 몰고 주차장을 빠져나가 목적지로 향한 건 열차가 도착한 지 채 10분이 되지 않았을 시간이었습니다. 렌터카를 빌리려면 면허증을 제시하고, 신상기록을 빼곡히 적고, 차량 외관을 체크하고 차를 대기시키는 과정만으로도 30분은 족히 걸립니다. 그런데 카셰어링은 한번의 회원 가입만으로 마치 제 차를 타듯 빠르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감탄스러운 건 속도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최소 1시간부터 필요한 시간만큼 30분 단위로 끊어 차를 빌릴 수 있어 비용도 저렴했습니다. 가장 신기했던 건 무인 차량 관리였습니다. 스마트폰 앱의 차 열쇠 모양의 그림을 터치하는 것으로 예약한 차량의 문이 잠기고 열렸습니다. 차량 주유는 기름이 떨어지면 이용자들이 스스로 차내에 비치된 주유 전용 신용카드로 결제해 채우도록 해두었더군요. 카셰어링 회사의 신용카드로 기름을 넣고 본인은 이동한 거리만큼의 기름값만 내게 돼있었습니다.

코레일의 자회사 코레일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카셰어링 서비스 ‘유카(YOUCAR)’는 말 그대로 ‘차 없이 떠나는 여행’에 최적화된 것 같았습니다. 특히 기차역 부근을 숙소로 정해두고서 가까운 관광지는 대중교통을, 대중교통이 불편한 원거리는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는 식으로 일정을 짠다면 더할 나위 없이 편리할 것 같았습니다. 코레일 자회사가 운영하는 업체니만큼 부산, 대구, 광주, 전주 등 대도시의 기차역은 말할 것도 없고, 보성, 순천, 하동, 여수, 익산, 태백, 봉화역 등에서도 유카를 빌릴 수 있었습니다.

소형차 기준으로 1시간 기본요금이 7700원. 좀 비싼 듯하지만 비수기의 주중 요금은 4770원으로 내려갑니다. 심야시간대는 가격이 더 싸져서 시간당 2390원입니다. 여기다가 기름값으로 1km당 190원의 요금이 붙습니다. 비수기 주중에 3시간 동안 차를 쓰면서 50km를 운행했다면 차량사용료 1만4310원에다 기름값 9500원을 더해 총 내야 할 금액이 2만3810원입니다. 여행 일정동안 이렇게 짧게 끊어서 카셰어링을 이용한다면 여행이 한층 풍성해질 것 같았습니다. 여행에서도 때로 중요한 건 일과 마찬가지로 효율입니다. 일에서 효율이 부가가치를 가져온다면, 여행에서 효율이 가져다주는 건 ‘시간’입니다. 모순된 것 같지만, 좀 더 느긋한 휴식을 위해 부지런히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러고 보면 잘 쉬고. 잘 여행하는 것도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닙니다.

parking@munhwa.com
e-mail 박경일 기자 / 문화부 / 부장 박경일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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