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at >大魚급 사고 파는 ‘큰 場’… 트레이드 행보 관심 집중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9일(한국시간)부터 4일 동안 샌디에이고에서 ‘윈터 미팅’에 들어갔다. 올해로 113회째를 맞는 윈터 미팅은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의 ‘꽃’에 해당하는 행사다.

메이저리그의 스토브리그는 지난 11월 11∼14일 애리조나에서 열린 단장 회의로 본격 개막했다. 하지만 진짜 핵심 행사는 윈터 미팅이다. 단장 회의에서도 트레이드 등이 이뤄지지만, 11월 모임이 ‘탐색전’ 성격이 강하다면 규모가 훨씬 큰 12월 윈터 미팅은 ‘큰 거래’가 이뤄지는 장이다. 윈터 미팅에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단장과 감독, 마이너리그 160개 팀 관계자들과 선수 에이전트들까지 모인다. ‘대어급’ 자유계약선수(FA)들의 행선지가 정해지고, 대형 트레이드가 터지곤 하기 때문에 비시즌 기간 뉴스의 초점이 된다. 윈터 미팅 이후 이뤄지는 계약도 사실 이 기간에 단장들과 에이전트들이 접촉하면서 대략적인 의견 조율이 이뤄진 경우가 많다.

올해도 윈터 미팅 첫날부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올 시즌 홈런 25개에 81타점을 올린 브랜던 모스(31)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보내고 마이너리그 유망주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LA 다저스의 행보도 윈터 미팅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앤드루 프리드먼(38) 신임 다저스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윈터 미팅 기간에 중견수 맷 켐프(30)의 트레이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저스는 켐프와 칼 크로퍼드(33), 앤드리 이시어(32) 등 고액 연봉자가 가득한 외야진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윈터 미팅을 통해 맥스 슈어저(30) 등 대형 FA 투수들의 행선지가 결정될지, 내셔널리그 외야수 부문 실버슬러거 수상자 저스틴 업턴(27·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트레이드 될지 등을 놓고 스토브리그가 뜨겁게 달아오른 상태다.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에서 또 하나 주목되는 이슈는 ‘룰 5 드래프트’다. 오는 윈터 미팅 마지막 날 진행될 이 드래프트는 한 팀에서 너무 많은 마이너리그 유망주를 보유하지 못하게 막는 제도로, 마이너리그에서 3년 이상 뛴 선수 중 메이저리그 구단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에게 이적 기회를 준다. 룰 5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선수는 다음 시즌에 반드시 25인 로스터에 포함돼야 한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