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기의 골프장 紀行>내년 프레지던츠컵 개최 … 세계적 名코스 다시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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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송도 잭니클라우스GC의 해질 무렵 전경. 후반 링크스 코스 7번 홀(파5) 그린 맞은편 마천루처럼 솟은 빌딩 숲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잭니클라우스 GC제공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자리하고 있는 송도 임해매립지 부지에 건설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은 지난 2010년 10월 개장했다.

전형적인 토너먼트 코스였다. ‘골프 전설’ 잭 니클라우스(74·미국)가 전 세계 290개 코스 설계에 참여했다. 그중 95개 코스에서는 총 700회 이상의 골프대회가 열렸다고 한다. 세계 100대 골프코스 중 그가 설계한 코스는 70개에 이른다. 게다가 잭 니클라우스GC는, 클럽명칭에 자신의 이름을 사용하도록 허락받은 전 세계 30여 개에 불과한 골프장 중 하나다.

설계자의 명성에 걸맞게 이곳은 개장 직후 미국프로골프(PGA)의 챔피언스투어를 개최하기도 했다. 올해에도 신한동해오픈과 한국여자오픈, 그리고 포스코챔피언십까지 한 해에 3개의 남녀 오픈대회를 열만큼 명코스로 거듭나고 있다.

2015년도 프레지던츠컵 개최지로 낙점되는 영예를 안았다. 미국과 인터내셔널팀(유럽 제외) 간의 대륙 간 대항전 성격인 프레지던츠컵은 개최지 국가수반이 ‘명예 대회장’을 맡아 왔다. 이 때문에 프레지던츠 컵을 개최하는 코스는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력에 변별력을 갖추고, VVIP들의 동선 확보와 수많은 방송 차량과 갤러리들의 움직임도 소화할 수 있는, 코스레이아웃과 클럽하우스를 구비해야 한다. 지근거리에 특급호텔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 원활한 대회를 위한 최상의 코스 관리·유지 그리고 세련된 운영기술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것만으로도 세계 수준의 명 코스라는 인증을 받은 것과 다름없다. 이 대회를 위해 러프와 까다로운 그린을 그나마 쉽게 고쳤지만 주말 골퍼들에겐 파세이브를 쉽게 허용하지 않는 ‘난코스’로 평가받고 있다.

이곳 주변에는 대부분의 명문 골프장이 받은 천혜의 혜택을 찾을 수 없다. 주변에 수려한 산이나 절경을 지닌 바다 풍경 대신 하늘을 찌를 듯한 고층빌딩과 최신식 건축기술을 대변하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이곳은 흡사 클럽하우스가 독수리 모양으로 인상적인 아부다비GC나 유러피언투어가 열리는 도하GC, 마천루를 배경으로 삼고 있는 두바이의 에미레이트GC나 주메이라골프장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라운드하는 내내 최고의 조형예술품을 감상하는 것 같았다.

세인트앤드루스의 올드코스에서나 보았던 언듈레이션, 코스에 들어서기까지는 쉽게 상상이 되지 않았던 넓은 호수, 너무나 자연스러운 인조바위들의 배치가 일품이었다. 또 주변의 건축물들에도 윤기를 더해주는 거대한 양탄자처럼 잘 관리된 벤트 그라스가 깔린 페어웨이, 18홀 모두 각양각색의 그린도 자랑할 만했다.

그래서 그랬을까. 동반했던 대학동기생은 “지금까지 함께 다녀 본 골프장 중에 최고”라고 감탄했다.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