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 후폭풍>서승환 국토부 장관 “대한항공 조직문화 점검해 개선 요구할 것”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이미지 실추된 국적기 대한항공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고강도 제재 방침을 밝힌 가운데 17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들이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대한항공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항공 안전 매뉴얼(업무규정)이 지켜지지 않을 만한 조직 문화가 있는지 철저히 점검해서 고치도록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또 국토부에 근무하는 항공안전감독관 가운데 대한항공 출신 비중이 높은 데 대해 “다른 채널에서 항공안전감독관을 충원할 수 있는지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16일 출입기자단 송년 만찬회에서 대한항공 사태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 장관은 국토부가 특별안전진단팀을 구성해 대한항공의 안전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을 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대한항공에 항공 안전 매뉴얼이 있을 텐데 그 매뉴얼이 사건 발생 시 정확히 지켜진다는 보장이 있느냐를 점검한다는 의미”라며 “매뉴얼이 지켜지지 않을 만한 조직 문화가 있는지, 특별한 문화가 있어서 경우에 따라 지켜지지 않을 수 있는지 철저히 점검해 만약 지켜지지 않는다면 고치라고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 장관은 조사단 6명 중 2명이 대한항공 출신이어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에 대해서는 “항공안전감독관은 기술적인 요인을 파악해 전하는 역할이어서 직접 조사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없다”며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100% 확신을 갖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서 장관은 국토부 내 항공안전감독관 16명 중 14명이 대한항공 근무 전력이 있는 점에 대해서는 “다른 채널에서 항공안전감독관 충원이 가능한지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부는 15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대한항공 관계자들에 대한 보강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핵심 인물인 박창진 사무장이 국토부 재조사를 거부하며 접촉을 끊은 상태라 조사가 수월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국토부가 지난 8일 박 사무장을 조사할 때 대한항공 임원이 19분간 동석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부실 조사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