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치명적 ‘스턱스넷’으로 사이버戰 가능성”

공항·철도 공격위한 바이러스… 물리적 파괴로 이어져 치명적

북한이 ‘스턱스넷(Stuxnet)’과 같은 신종 사이버 무기로 주요 기반시설을 파괴하는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 이후 사이버전 전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제임스 루이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전략기술프로그램 국장은 17일 오후(한국시간 18일 오전)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가 주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현재 스턱스넷 공격 능력을 개발하는 궤도에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스턱스넷은 공항과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을 파괴하기 위해 특수제작된 컴퓨터 바이러스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011년 이란 핵시설의 핵심인 원심분리기들의 작동을 마비시키는 데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공식 부인하고 있지만 당시 언론보도를 통해 스턱스넷의 존재가 알려졌다. 이란은 당시 미국의 스턱스넷 공격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전 세계에서 3∼4개 국가만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스턱스넷 기술을 과연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가와 관련, 루이스 국장은 “북한이 10년 전부터 사이버 공격 능력을 계속 키워 왔다”고 설명했다. 루이스 국장은 “스턱스넷은 물리적 파괴로까지 이어지는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사이버 공격기술로 북한이 미국과 영국, 러시아, 이스라엘, 중국, 이란의 뒤를 잇는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루이스 국장은 “현재 북한 내에 수천 명이 해킹 공격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루이스 국장은 북·이란 커넥션과 관련, “북한과 이란은 핵개발뿐만 아니라 사이버 공격과 해킹 기술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