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330억·박세리 138억·박인비 100억 벌었다

후원금·광고 등 포함할 땐 상금의 5~7배 이상 수입

이쯤 되면 ‘최경주 주식회사’, ‘박세리 주식회사’가 따로 없어 보인다.

19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따르면, 최경주(44·SK텔레콤)가 PGA투어에서 상금으로만 3003만 달러(약 330억 원)를 기록해 한국 골프 선수 중 가장 많은 상금을 번 선수로 기록됐다. 2위는 LPGA투어를 뛰고 있는 박세리(37·하나금융그룹)로 1257만 달러(약 138억 원)를 기록했다. 세계 최고의 무대인 PGA투어에서 최경주는 통산 상금 순위에서 17위를, 박세리는 LPGA투어에서 7위를 달리고 있다. 교포 선수를 제외한 순수 한국 선수 중에는 위창수(996만 달러)와 ‘골프여제’ 박인비(995만 달러)가 ‘1000만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나연이 952만 달러,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은 861만 달러로 다음 순위였다.

남자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9·미국)가 1억961만 달러로, 여자는 ‘은퇴한 여제’ 애니카 소렌스탐(44·스웨덴)이 2257만 달러로 각각 1위에 올라 있다.

최경주는 PGA투어에 본격 진출한 2000년부터 올해까지 15년 동안 매년 평균 200만 달러를 벌었고, 박세리는 1998년부터 지금까지 17년 동안 연평균 74만 달러의 상금을 기록한 셈이다. 최경주는 2000년 데뷔 첫해에 30만 달러를 따낸 것을 시작으로, 2007년과 2011년에는 각각 400만 달러 이상을 상금으로 벌었다.

그러나 최경주와 박세리의 상금 외 전체 수입을 따지면 상상을 초월한다. 프로골퍼들의 전체 수입에서 상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톱 랭커일 수록 그 비중이 낮아져 10%대 수준이다. 프로 선수들은 후원사와 계약이나 광고, 대회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등이 상금보다 더 많다는 걸 고려할 때 최경주와 박세리가 이 기간에 번 수입은 상금보다 3∼5배 정도는 더 많다. 실제 타이거 우즈는 전체 수입 중 상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불과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올해 초 스포츠 스타 2013년 수입 현황을 발표하면서 1996년 PGA투어에 데뷔한 우즈가 PGA투어에서 받은 상금은 그동안 1억 달러를 약간 넘는 수준이지만 총수입은 2013년까지 13억1627만 달러(약 1조4000억 원)에 달했다. 포브스는 또 최경주를 전 세계 골프선수 랭킹을 28위로 산정했다. 최경주는 2013년 상금은 97만여 달러에 그쳤지만, 실제 총수입은 778만 달러로 상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2%대에 불과했다. 이를 유추해 보면 최경주가 그동안 번 수입은 최소한 상금의 5∼7배는 넘는 1억5000만 달러 이상, 박세리 역시 그동안 삼성과 CJ그룹 등과 연간 50억 원 이상의 후원을 받기도 해 1억 달러 수준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