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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파워인터뷰 게재 일자 : 2014년 12월 19일(金)
“주체사상은 국제사회 전시용 ‘가짜 이데올로기’”
마이어스 교수가 본 北이념 허구성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브라이언 마이어스 교수는 “북한의 주체사상은 내부 통치용 국가철학이 아니라 국제사회에 전시용으로 보여주기 위한 가짜 이데올로기, 사이비 이데올로기였는데 한국의 운동권 학생들이 잘못 이해하고 빠져들었다”고 분석했다. 마이어스 교수는 최근 북한의 주체사상에 관한 책을 집필 중이다.

―주체 사상에 관한 연구 내용은 무엇입니까.

“책을 마무리 중에 있습니다. 골자는 주체사상은 밖에, 즉 국제사회에 보여주기 위한 퍼블릭 디플로머시(public diplomacy·공공외교) 차원에서 만들어진 이데올로기라는 점입니다. 북한 주민들을 교육시키거나 통치에 활용하는 차원이 전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한마디로 가짜라는 말이죠. 북한이 한국과 한창 경쟁 중에 세계 여론을 잡기 위해 인도주의적 공산주의를 내세운 것인데 헛소리죠. 주체사상은 북한 내부에서는 적극적으로 표방하지도 않았습니다. 고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주체 담당 비서였지만 실제 담당은 외부를 향해서였죠. 주체사상 책자 80% 이상이 영어 출간물이었습니다. 북한 교과서에는 그런 내용이 없어요. 북한 주민들에게 통용되는 이데올로기는 주체사상이 아니라 1945년부터 민족주의였을 뿐이에요. 민족과 주체는 다르죠. 탈북자 증언에 따르면, 수업시간에는 주체사상은 한마디도 없고, 김일성이 얼마나 좋은지, 미국이 얼마나 나쁜지만 가르쳤습니다.”

―한국과의 경쟁을 의식해 급조된 이데올로기라는 의미인가요. 당시 운동권 학생들은 인간이 세상의 주체라는 주장에 현혹됐는데요.

“사실 주체라는 말을 가장 자주, 심각하게 표방한 사람은 김일성이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이었어요. 1961년부터 민족 주체성을 얘기했죠. 김일성이 주체사상을 꾸며낸 것은 1967년 갑산파 숙청 뒤입니다. 1972년 일본에서 공표하고 아주 크게 성공했죠. 이후 김일성이 ‘북한은 소련의 앞잡이·괴뢰’라는 박정희 정권에 맞대응하려고 주체라는 말을 더 많이 씁니다. 김일성의 주체철학으로 알려져 있지만 김일성은 마오쩌둥(毛澤東)이나 레닌 같은 이데올로기 지도자가 아니에요. 주사파 이론을 처음 소개한 김영환 선생을 최근 만나 그가 김일성을 만났을 당시 얘기를 들었어요. 김일성이 ‘주체사상이 잘 퍼지면 남한에서 이란과 같은 혁명이 일어나고 우리는 전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는 거예요. 김일성이 1968년 1·21사태를 일으킨 것도 그렇고, 그런 반란이 (한국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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