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욕구 반영했더니… 유한킴벌리 기저귀 수출 1兆

저출산으로 성장세가 주춤해진 유아용품 회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활로를 찾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아기 기저귀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한킴벌리의 ‘하기스’가 중국에서 6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중국 유아용품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하기스는 이미 지난해 수출 1조 원(누적)을 넘어선 데 이어 매년 2000억 원 안팎의 수출을 기록하고 있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출산 저하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국내 기저귀 시장의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유한킴벌리는 해외로 눈을 돌려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기저귀 시장을 개척했다. 무엇보다 중국 기저귀 시장을 선점한 것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이미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에서 기저귀 시장점유율 60%를 돌파했다. 2004년부터 프리미엄 기저귀 시장이 없었던 중국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고소득층을 공략한 전략이 점차 빛을 발하는 것이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소비자 욕구를 찾아내고 이를 제품에 반영하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유한킴벌리는 소비자 조사를 위해 매년 1만 명이 넘는 엄마와 아기를 만나고 있다. 연구·개발 인력이 상주하는 유한킴벌리 이노베이션센터에는 아기들이 시제품을 착용한 채 엄마와 놀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돼 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