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모바일 간편결제 ‘빅뱅’… 카드社 ‘핀테크·빅데이터’ 사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카드사별로 풍부한 카드 포인트 적립 혜택을 내세우며 2015년 새해 고객 잡기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한 소비자가 신용카드 포인트로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카드사 포인트 몰에 접속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핀테크, 액티브X·앱 등 필요없고 개인정보보호 등도 강화

빅데이터 경영, 고객 사용패턴 정밀 분석… 다양한 맞춤형 상품 출시

저성장 고착화에 대한 우려, 과도한 가계부채,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등 국내외 경제상황이 불안한 가운데 정부의 규제 강화, 체크카드 활성화, 소액결제 비중 증가 등은 카드사의 수익성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카드사들도 변화된 환경에 맞춰 2015년 새해를 빅데이터 경영, 간편결제 등 미래 결제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문화일보는 다양한 업종과의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카드사들의 새해 마케팅 전략과 카드사별 주요 상품에 대해 살펴본다.

‘혁신’과 ‘효율’.

내년 카드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여파를 딛고 새해에는 핀테크(금융 IT) 등으로 무장하고 대대적인 서비스 혁신에 나설 태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철저한 사업 효율화를 통해 강한 체력을 다지겠다는 각오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2015년 주요 사업 전략으로 적립과 할인의 ‘투 트랙’ 기반 사업 전략을 완성·강화하고, 우량고객 관리 강화 등 차별화를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카드는 빅데이터 기법을 활용해 900만 명에 이르는 고객의 카드 이용 패턴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전략 수립 및 상품 개발에 4만2000시간(투입 인력 총 할애 기준)을 투입했다. 이를 통해 고객의 관점으로 돌아가 카드를 선택하고 이용할 때, 고민할 필요가 없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지난해 7월 기존 상품군을 전면 개편했다. 현대카드는 내년에도 현대카드만의 ‘단순화’를 통한 업무 및 사업 효율화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까다로운 조건 없이 이용금액에 따라 큰 혜택을 주는 구조가 고객들에게 호감을 산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의 역사를 써온 현대카드의 새로운 실험이 다시 한 번 업계의 규정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2015년을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도약의 해로 정하고 다양한 이종 업종과의 협력과 혁신을 통해 독창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빅데이터·핀테크 등 신기술·신결제 관련 비즈니스를 강화해 관련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카드는 이를 위해 지난 8월 해외 빅데이터 비즈니스 솔루션 부문 최고 전문가로 활약해 온 이두석 전무를 신규 영입하고, 빅데이터 마케팅 전담 조직을 확대 개편해왔으며, 내년에는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플랫폼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또 내년 3월에 완성되는 차세대 시스템인 ‘블루원’을 통해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적기에 제공할 수 있는 실시간 마케팅 기반을 확보할 방침이다.

KB국민카드는 ‘고객가치 기반 선도 역량 강화’를 내년 경영전략 목표로 정하고 ‘고객가치 중심 인프라 강화’, ‘전사적 효율성 혁신’, ‘리스크관리 최적화’, ‘미래 성장기반 확대’를 중점 과제로 선정해 추진키로 했다. 고객가치 중심의 상품 전략을 통해 고이용·고충성 고객 중심으로 고객 포트폴리오를 개편해나갈 예정이다.

비즈니스 단계별 효율성 증대를 통해 사업 단위별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관리(CRM)·빅데이터 등 데이터 기반 마케팅으로 효율성 증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통적인 리스크 관리 활동과 더불어 고객정보, 정도 영업 등 운영리스크 관리 강화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내적 쇄신을 위해 실시한 ‘베이식&스마트 2014’와 연계한 조직문화 쇄신운동을 강화해 선도 카드사로의 재도약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미래 지향적인 사업 구조를 만들기 위해 지난 12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올해부터 본격화한 빅데이터 경영을 내년에 더욱 가속하기 위해 ‘코드9추진팀’을 신설하고 코드9을 상품 개발 체계뿐만 아니라 마케팅 체계에도 확대,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또 올해 처음 선보인 코드9 카드의 후속 신제품 10여 종을 내년에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또한 내년에 연회비 10만 원대의 프리미엄 카드 활성화도 추진한다. 포인트 적립과 할인은 물론 문화·여행·주유 등의 분야에서 품격 높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BC카드는 내년 온·오프라인에서 고객들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간편 결제 서비스 운영·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BC카드는 국내 카드사의 결제시스템 중 최초로 액티브 X 또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고도 온라인 환경에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개발된 결제수단인 ‘페이올’ 서비스의 가맹점을 계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다. 오프라인 간편 결제 서비스 ‘젭(ZEP)’ 서비스는 내년 초 오프라인 가맹점을 대상으로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며 이후 온라인 가맹점을 대상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내년을 ‘효율 위주의 안정적인 성장의 해’로 삼을 계획이다. 특히 정보보호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개인정보 보안 강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카드 상품군을 재편하고 비효율 카드를 정리해 상품력을 강화하고 마케팅 비용을 전략적으로 집행할 예정이다.

또 아이 행복카드·맘 편한 고운맘카드 등 국가 바우처(쿠폰) 카드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출산·육아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에 그룹사 역량을 집약시킨 원 카드 상품을 내놓을 방침이다. 2년 전 선보인 사회공헌 브랜드 ‘러브 팩토리’ 사업은 스포츠·문화 후원, 기부 활성화, 임직원 봉사활동 등 3가지에 초점을 두고 진행할 예정이다.

통합 하나카드는 하나SK·외환카드의 ‘통합 시너지’를 동력으로 내년 업무 방식을 새롭게 바꿔가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과거의 업무 방식에 비용의 낭비적인 요소를 철저히 버리고 카드 유치부터 발급, 승인, 마케팅 등 모든 단계를 철저한 분석을 기반으로 업무 방식을 효율화할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모바일 결제시장의 주도권 확보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해서 하나카드만의 차별화된 경쟁우위 영역을 지속해서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핀테크, 빅데이터 분석 등 새로운 사업모델에 대해서도 집중적 연구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내년에 ‘성장성 1위 카드사’를 경영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체크카드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출범 3년 차를 맞아 회사의 전반적인 인프라를 정교하게 다지고 수익자산을 늘리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시장점유율 14.7%를 기록하며 전 업계 카드 3위 수준까지 끌어올린 체크카드에 역량을 집중해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고, 3분기 기준 22%의 시장점유율로 1위에 올라선 법인카드 시장에서도 여세를 몰아 입지를 더욱 견고하게 다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객정보 보호 강화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함으로써 고객 신뢰를 확보해 중위권 카드사의 입지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관범·박정경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