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내년 韓성장률 2.3%로 급락”

亞·太경제전망 보고서… 경고 당초 전망치보다 1.7%P 낮아, 하락폭 12개국 중 3번째로 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이상 조짐을 보이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급락과 미국 기준금리 상승, 일본 엔저 등 악재가 몰려올 경우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3%까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9일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S&P는 아시아·태평양 경제 전망 관련 보고서에서 아·태 지역 국가들은 2015년 5.2%의 안정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국이 포함된 아시아 신흥국의 경우 내년 평균 성장률이 6.2%를 나타내며 아·태 지역의 경제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한국의 2015년 성장률을 우리 정부(3.8%)보다 다소 높은 4.0%로 보는 등 한국 경제를 양호하게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터지면서 중국 경제가 급격히 냉각되고,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절차에 들어가는 경우 한국의 내년도 성장률이 급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P는 이들 악재와 함께 일본 정부의 엔저 정책 지속, 중동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유가 급변동 등이 발생하는 부정적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2015년 한국 성장률은 2.3%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전망치보다 1.7%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또 하락 폭은 대만(-2.4%포인트)과 홍콩(-2.3%포인트)에 이어 아·태 12개 주요 국가 중 3번째로 큰 것이다. 일본은 부정적 시나리오 발생에도 2015년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쳐 아·태 주요국 중 가장 견고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S&P는 여러 위험 요소 중에서 최근 가격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는 중국 부동산 시장이 아·태 경제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진단했다. S&P는 “중국 경제는 주변 지역에 커다란 여파를 미친다”며 “(중국 부동산 시장 붕괴 시) 한국은 중국보다 더 큰 성장률 하락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S&P는 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한국과 같은 소규모 개방 경제를 가진 국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