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엎친데 ‘中부동산’ 덮치면…‘G2악재’로 韓경제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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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1.3%P↓… 최대피해

中‘뉴노멀 시대 적응’ 강조속 韓부가가치 창출 부정적 영향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중국 부동산 시장 급락과 미국 기준금리 상승 등 한국경제에 부담을 주는 ‘글로벌 악재’가 현실화할 경우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2.3%까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섬에 따라 내년 한국경제를 둘러싼 ‘해외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경제계 안팎에서 높아지고 있다.

특히 S&P는 중국 부동산 시장 급락에 따른 중국경제 위축 시 한국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이상 급락할 것으로 내다봐 2015년 한국경제에 ‘차이나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

29일 글로벌 예측기관 등에 따르면 S&P는 한국경제를 둘러싼 국제 변수 중 중국 부동산 시장이 붕괴되면서 중국 성장률이 급락하는 상황이 한국 경제에 치명상을 입힐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중국 부동산 시장 붕괴에 따른 중국 경제 위축이라는 한 가지 악재만으로 한국의 성장률은 앞으로 2년간 평균 1.3%포인트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경제의 성장 여부가 중국 손에 달린 셈이다.

S&P의 분석 결과 중국 부동산 시장 급락 시 중국 성장률은 앞으로 2년간 평균 0.7%포인트 정도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부동산 시장 급락의 충격을 중국보다 한국이 더 크게 받는 것이다. 홍콩과 대만 등 중국 본토와 밀접한 국가들이 2%포인트 넘는 성장률 하락을 보는 것을 제외하면 아·태 국가 중 한국이 받는 후폭풍이 가장 컸다.

이는 지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때문이다. 수교 당시인 1992년 우리나라 전체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1년(10.8%)에 대 중국 무역 비중이 전체 무역의 10%대를 넘어선 데 이어 2009년(20.5%)에는 20%대를 넘어섰다. 올 11월 현재 중국이 우리나라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3%다.

이러한 높은 대 중국 무역의존도는 양날의 칼이 되고 있다. 중국 경제 희비에 따라 한국 성장률 흐름이 갈리는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경제전망에서 중국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경우 한국의 성장률은 0.17%포인트 떨어진다고 밝혔다. KDI는 “중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 및 구조변화는 앞으로 우리나라 부가가치 창출에 적지 않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제는 중국의 성장세가 이미 둔화될 조짐을 보인다는 것이다.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중국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6%대까지 낮추는 추세다. 씨티그룹은 2015년 중국 성장률이 6.9%에 그칠 것으로 봤고, BNP파리바와 크레디트스위스, 노무라, 유나이티드뱅크오브스위스(UBS)는 모두 6.8%로 예상했다.

중국 정부도 과거의 고도성장에서 벗어나겠다는 방침이어서 앞으로 한국 경제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경제공작회의에서 성장이 둔화되는 ‘뉴노멀’에 대한 적응을 강조하면서 2015년 5대 핵심과제 중 첫 번째로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내세웠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