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GDP 내년 3만달러 돌파… 세계 25위, 올핸 2만8738달러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만8000달러 내외를 기록, 세계 주요국 중 25위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1인당 GDP가 3만 달러를 돌파하지만 순위는 상당 기간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1인당 GDP가 2만8738달러를 기록해 세계 주요 35개국 중 25위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 역시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을 2만8000달러 내외로 보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의 2만6205달러보다 6.8%(1800달러) 증가한 수치다. 1인당 GDP와 GNI는 산출 방법이 약간 다르지만 수치상으로는 거의 차이가 없다.

지난 2008년과 2009년에 각각 31위이던 한국의 1인당 GDP는 2010년, 2011년 각각 28위로 올라선 뒤 2012년에는 26위가 됐다. 이후 지난해와 올해에는 각각 25위로 다시 상승했지만 내년부터 IMF가 전망치를 내놓는 2017년까지는 3년 연속 24위로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1인당 GDP가 3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는데 실제 연도별 전망치는 내년 3만807달러, 2016년 3만2857달러, 2017년 3만5388달러로 각각 추산됐다. 이처럼 한국의 1인당 GDP가 내년에 3만 달러를 돌파해 꾸준히 상승하는데도 순위에 변동이 없는 것은 같은 조건의 세계 경제 속에서 비슷한 순위의 다른 나라들도 한국 정도의 성장은 이뤄내기 때문이다. 특히 IMF의 조사 대상인 세계 주요 35개국의 상당수가 한국보다 훨씬 앞서 경제 고도화를 이뤄 안정권에 들어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후발주자인 한국의 순위 정체는 성장엔진이 식어가는 징후라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한국 경제가 극심한 부진에서는 벗어나고 있지만 회복모멘텀은 미약하고 대내외 여건도 좋지 않다”며 “내년 경제성장률에 하방 리스크(위험)가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