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羊 이야기>“7년간 26마리 구조·치료… 자연 적응 훈련뒤 방사해, 지속적인 모니터링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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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과 혹한에 탈진한 산양을 구조해 치료한 후 부모 같은 심정으로 다시 산속에 방사할 때 가장 뿌듯합니다.”

지난 2007년 강원 양구군 산양증식복원센터가 개관할 때부터 산양을 보호·방사해온 안재용(33·사진) ㈔한국산양보호협회 사무국장은 지난 12월 18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07년 다쳐서 구조된 산양 8마리를 시작으로 최근 구조된 4마리, 증식된 산양 새끼 14마리 등 모두 26마리의 산양을 보호 관리하고 있으며 2011년부터 최근까지 산양 6마리를 6개월 동안 자연적응 훈련을 거쳐 국립공원과 민통선 일대에 방사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방사한 산양이 모니터링을 통해 생존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을 때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동물을 좋아해 2007년부터 7년째 산양을 돌봐오고 있는 그는 “산양은 신비롭고 상서로운 동물로 평소 온순해 농작물에 피해를 주지 않으나 위협을 느낄 경우 난폭해지는 등 야생성이 강해 다루기 어렵다”고 귀띔했다.

그는 겨울이면 산양 구조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다른 계절에도 서식지 조사·단속을 하면서 산양을 돌보는 등 1년 내내 산양과 함께 지내고 있다. 또 폭설에 대비해 산양들이 쉽게 먹이를 구할 수 있도록 이동장소 28곳에 ‘먹이급이대(건초 10t)’를 설치하는 일도 중요한 업무다.

그는 “산양은 뽕잎과 연한 풀, 나무 새순, 콩 등의 곡물, 도토리를 먹으며 지내지만, 눈이 많이 오면 먹이를 구하느라 사투를 벌이다가 탈진하거나 올무에 걸려 희생되기도 한다”면서 “현재 보호 관리 중인 모든 산양을 자연 서식지로 돌려보내는 게 최종 목표인데 생태 먹이사슬에서 최상위인 산양을 위협하는 유일한 존재가 밀렵꾼”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따라서 효율적인 산양 보호를 위해서는 민·관·군 협력체계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밀렵에 대한 단속도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기만의 서식지가 있는 산양들의 서식환경이 안정될 때까지 산양을 보호하며 구조·방사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최종 목표는 구조·증식된 모든 산양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양구 = 오명근 기자 om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