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y >지자체들 ‘쓰레기 줄이기’… 서울, 자치구별 감량목표 할당

경기, 지렁이 활용 친환경 처리… 배출량 감소땐 종량제봉투 지급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사용 연장 문제가 수도권 지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등 수도권 3개 시·도의 생활쓰레기 감소 방안이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하루 평균 9189t에 달하는 생활쓰레기 배출량을 오는 2016년까지 하루 평균 약 8589t으로 줄일 계획이다. 하루 평균 약 600t, 현재보다 6.5% 줄인다는 것이다. 또 2017년부터 ‘생활쓰레기 직매립 제로(0)’ 정책을 달성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매립지를 빌려 쓰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을 통해 생활쓰레기를 줄여야 하는 입장”이라며 “생활쓰레기 직매립 제로 정책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주요 방안”이라고 말했다.

2012년 말 기준 서울의 쓰레기 발생량은 하루 3만7843t으로 건설(2만6730t)·사업장(1924t) 쓰레기를 제외한 생활쓰레기는 9189t이다. 시민 1인당 배출량은 0.88㎏이다.

서울시는 감량 혁신, 쓰레기 처리기반 강화, 시민 실천문화 확산 등을 통해 쓰레기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5개 자치구에 감량목표를 할당, 달성한 자치구엔 반입수수료(2만50원/t)를 깎아주고 미달 자치구엔 2배 이상 수수료를 물리는 ‘자치구별 공공처리시설 반입량관리제’를 시행키로 했다. 이와 함께 대형 편의점, 호텔, 유통센터 등 연면적 1000㎡ 이상인 쓰레기 다량배출사업장 2만 개의 분리배출도 의무화한다.

경기도의 경우 음식물처리비용에 대한 절감의식을 높이기 위해 지렁이의 생태를 이용한 음식물 줄이기 운동에도 나서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상·하반기별로 전년 대비 음식물쓰레기 감량률이 높은 상위 0.5% 세대를 대상으로 생활쓰레기 종량제봉투(20ℓ)도 지급하기로 했다. 음식물쓰레기 감소 효과는 의지와 관심에 따라 커지기 때문에 주부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인천시는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행 ‘생활쓰레기 직매립’을 소각 후 재만 묻는 ‘소각재 위주 불연성 매립’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분리수거, 재활용 등 쓰레기 감량을 위한 과제를 시 차원에서 발굴하고 소각 시설 등의 성능과 효율을 개선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