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s Story >7대륙 최고봉은… 유럽 엘부르즈, 캅카스 산맥의 쌍봉

손영조 씨가 ‘세계 7대륙 최고봉’ 중 처음 등정한 산은 2001년 유럽의 엘부르즈다. 러시아 남서쪽 끝, 캅카스 산맥에 속해 있으며 2000년 동안 활동을 멈춘 쌍봉 화산으로 서쪽 봉우리가 동쪽보다 20m 정도 높다. 이어 2003년 등정한 남미 아콩카과는 아메리카 전체 대륙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국경 안데스 산맥 주능선에 위치하며, 아르헨티나 중서부 멘도사주의 서북쪽,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국경으로부터 약 15㎞ 떨어져 있는 곳이다.

손 씨가 2004년 등정한 북미 알래스카의 매킨리는 북위 63도에 위치하고 북극권에서 350여㎞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매킨리로 불리게 된 것은 1898년, 미국의 윌리엄 매킨리 대통령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이곳에서 1896년에 금이 발견된 이후 사람들이 몰리면서 2년 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이 지명에 붙여졌다. 1년 뒤 오른 아프리카 킬리만자로는 ‘킬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지구에서 가장 큰 휴화산이다. 탄자니아의 북동부, 적도의 남쪽에 솟아있는 ‘아프리카의 상징’이다.

2008년 오른 에베레스트는 인도 북동쪽, 네팔과 중국(티베트) 국경에 솟아 있는 세계 최고봉이다. 에베레스트의 산정 부근에는 회색의 석회암이 있고, 그 아래쪽에는 편암(片岩), 천매암(千枚岩) 등의 변성암이 있다. 고생대 말에는 해역(海域)이었는데 지층 조산운동으로 밀려 올라갔으며, 융기운동으로 아직도 산정의 높이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2년 뒤 오른 남극 빈슨매시프는 남극의 서쪽 센티넬 산맥에 있다. 지난 2004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정확한 높이를 측정, 4892m로 확정됐지만 1969년에는 5140m로, 1979년에는 4897m로 측정되기도 했다. 남극점에서 1000㎞ 정도 떨어진 곳으로 1958년 비행기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등정에 성공한 오세아니아 칼스텐츠는 인도네시아에 있다. 보통 서뉴기니라고 부르는 이리안자야섬에 있으며, 일명 푼칵 자야(Puncak Jaya)라고도 부른다. 현재 쓰이고 있는 이름은 1623년 이 지역 탐험을 마친 독일 탐험가 칼스텐츠를 기념하기 위해 명명된 이름이다.

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