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제주, 택시서 오토바이까지…‘전기車 보급’ 선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대기 오염을 줄이는 친환경 전기차가 중국 등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서울·제주 등 우리나라 지자체도 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부터 서울시가 시범운영 중인 전기택시. 서울시 제공

친환경차가 자동차 시장의 최대 화두가 되면서 전기차가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열리고 있는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인 ‘2015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도 친환경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회 충전으로 321㎞ 이상 운행할 수 있는 전기차는 물론, 6초 만에 시속 100㎞로 가속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차도 선보였다.

전기차가 미래 자동차 산업의 대세가 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전기차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중 전기차 보급정책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서울과 제주의 전기차 현황과 계획,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보급에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의 친환경차 보급 정책과 현황 등을 살펴봤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전기 트럭

◇경유화물 트럭도 전기트럭으로 대체 = 서울시의 전기차 보급 대수는 지난해 말 기준 총 1273대다. 지난 2009년부터 보급 확대에 힘써 전기승용차 750대(전기트럭 6대 포함), 전기버스 14대, 전기오토바이 509대 등 총 1273대의 전기차가 운행 중이다. 또한 급속충전기 55개, 완속충전기 763개, 간이충전기 62개 등 총 880개의 충전인프라가 구축됐다.

전기택시 보급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9월부터 오는 4월까지 르노삼성의 SM3 전기택시 10대를 대상으로 전기택시 실증사업을 벌이고 있다. 전기택시의 경제성과 환경성 등에 대한 성과분석 등 실증사업을 통해 전기택시를 단계적으로 확대보급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천연가스(CNG)버스보다 경제성과 환경성이 각각 35%, 30% 더 좋은 CNG하이브리드버스 보급을 확대하고, 기존 전기버스의 한계인 배터리 충전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기 위해 배터리교환형 전기버스 도입 등을 면밀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전기 오토바이

지난해 하반기에 처음 실시한 전기차 민간보급은 총 182대(기아 레이 및 쏘울, 르노삼성의 SM3, BMW의 i3, GM의 스파크)를 대상으로 개인에게는 1대, 법인·회사 등 단체에게는 총 2대까지 보조금을 지급해 주고 있다. 시는 전기차 민간보급을 올해는 500대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전기차 민간보급은 전기차 1대당 차량가격의 50%에 해당하는 2000만 원의 보조금과 완속충전기 구입·설치비의 100%에 해당하는 700만 원 등 총 2700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해 주고 있다.

국·시비 보조를 통해 서울시의 주요 오염원인 경유화물트럭을 전기트럭으로 대체해 나갈 방침이다. 전기오토바이 보급물량도 지속적으로 확대(2014년 509대 → 2017년 1100대)하고, 종류도 다양화(50cc급 이외에 100cc급 등도 추가 보급)하고, 보급대상 기관도 공공기관이나 대학 등에서 배달사업을 하는 프랜차이즈, 종교계 등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 대기관리과 강희은 과장은 “전기차 이용에 가장 중요한 필수요소인 충전인프라를 효과적으로 구축, 급속충전기 충전시간을 현재 30분 수준에서 5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30년까지 전 차량 전기차로 대체 = 제주도는 2011년부터 전기자동차 보급 선도 도시로 지정된 후 전기자동차 보급률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제주도는 우선 2017년까지 1단계로 제주에서 운행 중인 일반차량의 10%(2만9000대)까지를 전기차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2단계 2020년까지 9만4000대를 보급해 30% 점유율, 3단계인 2030년 제주지역 전체 차량 37만1000대를 전기차로 대체하는 ‘100% 전기자동차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현재 전국에 보급된 전기자동차 2835대(지난해 12월 기준) 중 30%인 860대가 제주에 보급돼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부터 전기자동차 민간 보급을 적극적으로 확대, 지난해에는 배정분 500대 중 민간에 451대, 렌터카 회사에 30대, 관용차 19대를 분배 공급했다. 올해는 환경부가 전국적으로 배정 지원하는 3000대의 전기자동차 중 제주도에 50%인 1500대를 배정, 본격적인 민간 전기자동차 시대를 열게 된다.

제주도가 지원하고 있는 보급 전기차는 전체 6종으로 기아자동차 레이, 쏘울, 르노삼성자동차 SM3, GM 스파크 등 국산 차량 4종과 BMW i3와 닛산 리프(leaf) 등 수입차 2종이 지원차량으로 지정돼 있다. 제주도는 공개추첨 형식으로 보조대상자로 선정된 사람에게 차량가격에 관계없이 구입비 2300만 원, 충전기 700만 원 등 총 3000만 원을 지원한다.

◇모바일 충전기, 충전 인프라 구축 새 대안으로 떠올라 = 충전 인프라 부족이 전기차 대중화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하반기부터 상용화될 전망인 모바일 충전기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모바일 충전기는 일반 220V 전원 콘센트에 인식표(RFID 태그)를 붙여 자유롭게 충전하고 사용한 전력량에 따른 요금은 차량 소유자가 납부하는 방식이다. 기존 전기차 충전기는 별도 장소를 마련해 700만 원을 들여 완속 충전기를 설치해야 하고, 이사할 경우 재설치 비용(600만 원)이 드는 점 등의 불편이 있었다.

반면 모바일 충전기는 별도 충전기 설치가 필요 없어 80만 원 내외(예정)의 초기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이사로 인한 재설치 비용 역시 없다.

현재 서울시는 환경부 및 한국전력공사와 협력해 총 100기의 전기차 모바일 충전기를 무료 보급하는 ‘전기차 모바일 충전서비스’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오는 4월까지 진행되는 시범사업 기간 모바일 충전기 인증을 완료해 서울은 물론 전국 단위로 본격적인 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제주=박팔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