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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신세미의 미술산책 게재 일자 : 2015년 01월 20일(火)
세대·국경 초월한 현대적 감성, 3000점이상 多作 가격도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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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서울옥션 ‘제134회 미술품 경매’에서 16억6885만 원에 거래된 김환기의 1968년작 점화 ‘무제 16-VII-68 #28’.
김환기 경매시장 뜨거운 인기, 왜

‘국민화가’라면 박수근(1914∼1965), 이중섭(1916~1956)과 김환기(1913∼1974)를 떠올리게 된다. 1915년 전후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해방과 전쟁 등 격동기의 한국을 살았던 세 작고 화가는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인기작가이다. 박수근, 이중섭은 향토적 화풍에 가난과 요절 등 편치않았던 개인사의 전설과 맞물리면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져 미술 시장의 상한가 기록을 견인해왔다. 국내 미술품경매가 활성화한 가운데 2000년대 중반까지가 박수근, 이중섭의 시대였다면 2000년대 후반 이후 미술 시장의 리더는 김환기다. 양대 미술품경매회사인 서울옥션과 K옥션의 주요경매 때면 김환기 작품이 출품작 도록의 표지를 장식하고, 출품작들이 10억 원 안팎에서 거래되며 낙찰가·낙찰총액·출품작수에서 줄곧 최상위였다 .

2014년 미술품경매에서도 낙찰총액 1위가 김환기였다. 국내 8개 미술품경매회사의 지난해 경매실태를 분석한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김환기의 작품은 총 46점이 100억7744만 원에 낙찰돼, 2위의 이우환(72점 87억 원대), 3위의 김창열(72점 34억 원대)을 훨씬 웃돌았다. 경매낙찰가 톱10 중 김환기의 작품 3점이 4, 6, 10위에 올랐다.

“김환기 작품은 찾는 사람은 많지만 좋은 작품의 공급이 덜한 편입니다. 근래 대만 중국 등지서 해외컬렉터의 문의가 늘었습니다.” “경매는 물론 화랑도 김환기 작품을 팔아야 운영이 원활하다고 할 정도로 거래가 꾸준합니다.”

화상들의 말처럼 김환기 작품의 컬렉터층이 깊고 넓은 배경은 무엇일까. 이옥경 서울옥션 대표는 “산 월(山 月), 달항아리 같은 전통소재부터 점화(點畵)대작까지 구상과 추상을 아우르는 폭넓은 작품세계가 세대와 국경을 넘어 현대적 감성으로 공감대를 얻고 있다”고 분석한다.

요절한 이중섭, 박수근은 소품 위주로 작품 수가 500점 미만이지만 김환기는 3000점 이상(갤러리현대 추정)이다. 작품 수가 많은 만큼 거래가 꾸준히 이어져왔다. 또 100, 200호 이상 대작부터 덜 비싼 종이드로잉까지 가격대도 다양해 컬렉터의 접근이 비교적 쉬운 편이다.

박미정 환기미술관 관장은 “김 화백이 일본 유학을 거쳐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에서 작업하며 ‘세계 속의 한국적 소재와 정체성’을 모색했다”고 국제적 소통을 시도한 작가의 작업을 일깨운다. 전남 작은 섬마을 출신의 김환기는 브라질 상파울루 비엔날레를 비롯해 파리, 뉴욕서 10여 회 개인전을 열었다.

국내선 도자기 매화 등을 담은 구상이 강세였지만, 점을 찍은 뒤 사각으로 에워싼 벌집 형태에 수묵화 기법을 실험한 1970년대 뉴욕 시절 점묘화도 재조명이 활발해졌다. 점·선 등의 조형에 고국에 대한 그리움, 우주와 인간에 대한 관심을 승화시킨 추상화는 근래 해외에서도 작품성과 상업성을 인정받고 있다.

미술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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