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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15년 01월 22일(木)
‘슈퍼 히어로’로 변신한 印 전통 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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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예술가 라즈카말 아이치가 그린 슈퍼 히어로 캐릭터들로,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모사 보이, 미스티-도이 맨, 잘레비 우먼, 라두 보이. 라즈카말 아이치 웹사이트 및 트위터
‘사모사’‘잘레비’‘라두’ 등 음식
내면의 힘 깨닫는 캐릭터로 그려
소시민과 전통에 대한 사랑 담겨


서구 패스트 푸드에 밀려 주춤했던 인도의 전통 간식거리들이 ‘슈퍼 히어로’로 거듭났다. 한 인도 예술가가 흔한 간식거리를 소시민의 삶이 녹아든 개성 있는 캐릭터로 재탄생시켰기 때문이다.

델리에서 활동하는 라즈카말 아이치는 인도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먹거리로 캐릭터를 만들어 현지 언론을 비롯, BBC 등 영미권 외신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사모사, 잘레비, 라두와 같은 평범하고 일상적인 음식들이 캐릭터의 소재가 되며, 12억 인도 인구를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아이치의 설명이다. 또 최근 인도에서 맥도날드, KFC 등의 서구 패스트 푸드 업체가 빠르게 시장을 잠식해 나가자 아이치는 슈퍼 히어로 캐릭터를 통해 사람들이 인도의 전통 간식거리로 다시 눈을 돌리게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지난해 중순부터 시작된 슈퍼 히어로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까지 아이치의 손에서 탄생한 캐릭터로는 라두 보이, 잘레비 우먼, 미스티-도이 맨 등이 있다. 이들 캐릭터는 그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공개돼 있어 이미 소셜미디어를 통해 적지 않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음식을 의인화한 아이치의 캐릭터는 대부분 팍팍한 일상을 살아가는 인도 사회의 평범한 소시민 혹은 약자들을 닮아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라두는 견과류와 대추, 코코넛 가루 등을 시럽에 뭉쳐 동그랗게 만든 인도 전통 디저트로, 결혼식이 열리거나 아이가 태어났을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 중 하나다. 노랗고 동그란 얼굴을 지닌 라두 보이는 디저트 가게에서 일하는 어린 점원으로 가게 주인으로부터 온갖 학대와 착취를 당하지만 어느 날 자신이 슈퍼 파워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약자들을 위해 싸우는 자경단원이 된다는 것이 아이치의 설명이다. 미스티-도이는 달콤한 맛이 나는 요거트의 일종으로, 아이치가 태어나 자란 콜카타에서 매우 인기 있는 전통 디저트다. 미스티-도이 맨은 일터에서는 자신을 모욕하는 상사에, 집에서는 기가 센 아내에 눌려 사는 인도의 한 정부 관리다. 그는 어느 날 서벵골주 후글리강 강둑에서 앉아 자살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행상인이 팔던 미스티-도이를 먹은 후 내면에 잠재된 힘을 깨닫고 한층 나은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외에도 다양하고 독특한 슈퍼 히어로 캐릭터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아이치는 언젠가 자신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제작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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