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nsumer >DLS란? 원자재·환율 등이 기초자산 상승·하락률 따라 손익 발생

최근 국제유가 급락으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투자자들의 애를 태우는 파생결합증권(DLS)은 이제는 투자자들에게 친숙해진 주가연계증권(ELS)과 같은 형태의 파생상품이다.

DLS는 ELS와 마찬가지로 일정 기간마다 기초자산의 상승·하락률을 평가해 손익을 계산한다. 다만 ELS가 주가지수나 주식에 연계해 일정 조건에 따라 손익을 계산하고 투자자에게 지급한다면, DLS는 이자율과 환율, 원자재, 신용위험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손익을 결정한다.

DLS나 ELS의 대표적인 형태인 스텝 다운(Step Down·계약조건과 시점에 따라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 약속된 이자 지급) 형의 경우 조기상환 평가일에 기초자산의 가격이 조건에 맞으면 일찍 원금과 수익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조기 상환이 되지 않으면 만기에 녹인(Knock-In·원금 손실) 구간 진입 여부에 따라 손익이 달라진다. 기초자산 가격이 만기 전에 녹인 기준선(최초 기준가격의 50∼60%)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면 약정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녹인이 벌어졌을 경우 만기 때 기초자산 가격의 회복 여부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DLS의 가장 큰 장점은 주식에 편중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직접 투자가 어려운 이자율이나 환율, 원자재 등에 간접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이나 환율 같은 거시 지표에 투자하기 때문에 지엽적 변동성에 영향을 잘 받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최근 DLS가 인기를 끈 것은 주식시장이 박스권(횡보)에 머물면서 주식 외에 투자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의 성향과 맞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DLS는 기초자산 가격의 상승보다는 급락하지 않을 확률에 베팅하는 상품이다 보니 갑작스러운 가격 하락 상황이 벌어지면 수익률 달성이 어렵다. 특히 이자율이나 환율, 원자재 가격 등은 거시경제 정책 영향으로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만기까지 가격이 회복되지 않을 수 있는 것도 단점이다. 이 때문에 DLS 투자 시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기초자산의 장기 가격 추세를 점검해 원금 손실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다.

이자율과 환율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의 경우 거시경제 상황과 정책금리, 정치 상황이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의 경우 지엽적 이슈보다는 거시경제나 정책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추세가 보다 길게 이어지는 특징이 있다.

최근 줄줄이 녹인 구간에 들어간 원유 연계 DLS도 중국 등 신흥국 경제 부진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유지 결정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7개월 넘게 장기 하락하고 있는 것에 영향을 받았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