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1일 오후 전남 나주시 빛가람혁신도시 내 한국전력 한빛홀에서 열린 ‘빛가람 신년 음악회’에서 클라라 주미 강이 청중들의 앙코르 요청에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를 연주하고 있다.
“기대 이상입니다” “앞으로 이런 문화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21일 오후 7시 30분부터 1시간 50분 동안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내 한국전력 신사옥 한빛홀에서 열린 ‘나주시민과 혁신도시 입주기관 임직원·가족을 위한 빛가람 신년 음악회’는 설렘과 기대로 시작해 관객들의 기립박수로 마무리할 만큼 지역민들의 호평을 받았다.
광주광역시와 한전이 공동 주최한 이 행사는 혁신도시에 이전한 13개 기관 임직원과 가족들을 환영하고, 입주민과 인근 주민이 친숙해지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신 음향·조명 장치를 갖춘 1000석 규모의 한빛홀은 연주 시작 10분 전쯤 가득 찼다.
음악회는 87명으로 구성된 광주시립교향악단(지휘 김영언)이 요한 슈트라우스2세의 ‘박쥐 서곡’을 연주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광주시향이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인 독일교포 클라라 주미강과 함께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작품 64를 연주했다.
주미강은 카리스마 넘치는 몸짓과 연주로 관객의 오감을 사로잡았으며, 청중들의 거듭된 앙코르 요청에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를 독주로 들려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이어 광주시향은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작품 95를 연주한 뒤 앙코르 요청에 요한 슈트라우스2세의 ‘천둥과 번개’ 왈츠를 연주했다.
연주가 끝나자 객석 앞쪽 중간에 자리잡은 윤장현 광주시장, 우기종 전남도 정무부지사, 조환익 한전 사장, 유상희 전력거래소 이사장, 최강현 농식품공무원교육원장, 김화진 사립학교교직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 등 30여 명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입주기관 직원 가족으로 딸과 함께 한빛홀을 찾은 김지선(여·39) 씨는 “지난해 서울에서 이곳으로 이사온 후 문화적 향유 기회가 적어 늘 아쉬웠다”며 “앞으로 이런 행사가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혁신도시 인근 주민 민영기(44·나주시 봉황면·약사) 씨는 “관객을 압도하는 연주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여성구(57) 한전 협력안전본부장은 “시향의 연주 수준도 기대 이상이었다”며 “지역민들과 친화를 위한 행사를 더 많이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광주시 관계자는 “오는 4월 중·하순 ‘배의 고장’ 나주에 배꽃이 활짝 필 때 금천면의 한 배밭에서 혁신도시 이전 기관 임직원 및 가족들을 초청해 음악회를 열 계획”이라며 “고려시대 문인 이조년의 한시 ‘이화월백(梨花月白)…’의 정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 = 글·사진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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