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의무화 추진… ‘12兆 시장’ 들썩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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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관련법 개정안 통과땐 3만여대 추가 필요
유치원·학원으로도 확대… 테마주 주가 상승세 견인

국내 CCTV 업계가 정부발 호재로 들썩이고 있다.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유아 폭행사건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국회가 어린이집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교육부도 유치원과 학원에 CCTV 설치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 여부와 상관없이 꾸준히 규모가 커지는 산업인 데다 기존 노후 장비의 교체 수요까지 맞물려 전자 부품시장으로 파급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23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어린이집 유아 폭행사건의 후속 대응조치로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원 등에 CCTV 설치 확대 방침을 밝히면서 CCTV 업체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전국의 어린이집 4만3742개 중 CCTV가 설치된 곳은 21%인 9081곳에 불과하다. 국회에서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당장 3만4661대의 CCTV가 새롭게 필요하다는 말이다. 교육부도 22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2013년 기준 68%인 유치원 CCTV 설치비율을 올해 80%를 거쳐 2016년엔 90%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의 유치원 수(8925)와 설치비율을 감안하면 내년까지 2000여 대의 CCTV가 추가로 필요해진다. 이에 따라 증권시장에선 코맥스와 씨앤비텍 등 중소 CCTV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어린이집 테마주로 묶이면서 동반 상승하고 있다.

보안시장 자체가 경기와 상관없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도 업계를 반갑게 한다.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와 한국디지털CCTV연구조합의 ‘국내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보안시장 규모는 2013년보다 19% 늘어난 6조5525억 원에 달했다. 시장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장비시장 매출은 2013년보다 21% 늘어난 4조6607억 원 규모로 커졌다. 영상보안 서비스 분야도 같은 기간 14.1% 성장한 1조8918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2017년까지 12조6738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영상보안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IMS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27억 달러(약 13조 8000억 원) 규모였던 전 세계 영상보안시장 규모는 연평균 12.8% 성장해 오는 2017년 232억 달러(약 25조 2000억 원)가 될 전망이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