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택시 전쟁’ 불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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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카카오·T맵 택시’ 출시…‘페이시스템’과 연결 결제 쉽게
인터넷 ‘O2O’ 서비스 선봉에 라인택시 운영 네이버도 가세

인터넷 업계에 택시 전쟁의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간편 결제와 결합된 콜택시 서비스가 시장에 안착할 경우 향후 인터넷 업계의 ‘020(Online to Offline )’ 서비스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와 SK플래닛은 오는 3월까지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와 ‘T맵택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서비스는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한 뒤 자신의 위치 근처에 있는 택시를 호출하면 가까운 거리에 있는 택시가 배차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여기에 양사 간편 결제 시스템인 카카오페이와 시럽페이를 붙여 결제까지 쉽게 진행된다.

특히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SK플래닛 역시 자사 간판 서비스인 T맵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톡의 가입자는 3700만 명으로 T맵 가입자(1800만 명)의 2배에 달하지만, SK플래닛 측은 T맵이 교통에 특화된 서비스인 만큼 택시 사업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실제 SK플래닛은 T맵택시에 T맵을 기반으로 현재 택시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경로 서비스를 탑재할 예정이다. 또 2007년 콜택시 서비스인 나비콜 사업을 시작, 현재까지 전국 200여 개 택시 법인, 1만4000대의 택시와 맺고 있는 파트너십도 SK플래닛의 강점이다. 업계에서는 SK플래닛이 이 같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T맵택시 기사 가입자를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카카오가 이제 택시연합회 등과 업무협약(MOU) 등을 맺고 기사 가입자를 모집하고 있는 것보다 한발 앞서있는 셈이다.

일본에서 라인택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도 향후 국내에서 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 유력하다. 다만 네이버의 경우 모바일에서 카카오톡이나 T맵처럼 인지도가 높은 플랫폼이 없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한편 인터넷 업체들이 020 서비스의 선봉에 택시를 내세우는 이유는 사용자들이 간편 결제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결을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가 모바일 콜택시이기 때문이다. 업계는 사용자들이 모바일 콜택시의 편리함을 경험하면 향후 020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져 사업 확대의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