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너마저… 朴에 등돌려 지지율 50%선 와르르

국정지지도 5.3%P 하락해 34.1%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또다시 큰폭으로 떨어진 여론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지역별로는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의 근간이 됐던 ‘대구·경북(TK)’ 지역 지지율이 최대 낙폭을 보이며 처음으로 50% 밑으로 떨어졌다.

리얼미터가 26일 발표한 정기 여론조사 결과 1월 셋째 주 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지난주에 비해 5.3%포인트 하락한 34.1%를 기록했다.

지난주 30%대로 하락한 데 이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집권 이후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6~23일 이루어진 것으로 박 대통령의 청와대 개편 및 인적 쇄신 발표 (23일)영향은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박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전주보다 6.4%포인트 상승한 58.3%에 달했다. 일간 집계로 살펴보면, ‘13월 세금 폭탄 논란’에 대한 정부의 연말정산 보완책 발표와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대법원의 내란 선동 유죄 판결이 있었던 지난 22일 소폭 반등하기도 했지만 하락세를 벗어나진 못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이 가장 큰 폭(13.5%포인트)으로 하락, 45.4%를 기록했다. 이 지역에서 박 대통령 지지율이 50% 밑으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윤희웅 정치컨설팅 민 여론분석센터장은 “박 대통령이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지기반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영남 지역에 더해 충청 지역까지 이르는 견고한 지역적 기반 때문”이라며 “박 대통령은 소위 ‘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 이후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은 가지지 못했던 ‘3김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윤 센터장은 “하지만 박 대통령이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요청을 계속 외면하는 것처럼 비치면서 TK 지역에서마저 부정적 평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만약 ‘포스트 박근혜’로서 뚜렷한 TK 출신 차기 대권 주자가 있었다면 미래 권력에 대한 기대라도 할 수 있을 텐데 지금까지 이지역 출신 가운데 눈에 띄는 잠룡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며 “향후 기대해볼 만한 TK 출신 잠룡이 없다는 점에서 오는 실망감, 상대적 박탈감도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