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조직위원장 ‘텃밭 다진 토박이’ 대세

27일 새누리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조직위원장 선정 결과를 보면 ‘현역 비례대표 의원들의 열세’ 및 ‘지역 토박이의 강세’ 현상이 두드러진다. 민현주(서울 중구)·황인자(서울 마포갑)·김상민(경기 수원갑) 등 3명의 현역 의원이 도전장을 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번 조강특위 선정에는 여론조사 비율이 60%나 반영됐다는 점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향후 도입을 강조하는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의 특성을 보여준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서울 중구에서 조직위원장으로 낙점을 받은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지역에 오랫동안 공을 들인 인사다. 18대 국회에서 지역 의원을 지낸 나경원 의원과 당협위원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에 비하면 민 의원은 지역 관리 차원에서 다소 밀릴 수밖에 없었을 뿐 아니라 그 결과 조직과 인지도 모두 밀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 마포갑에서 황 의원을 제친 강승규 전 의원도 18대 국회에서 지역구 의원을 지내며 지역 기반을 쌓았다. 서청원 최고위원과 김 대표의 대리전으로 주목받은 경기 수원갑에서는 서 최고위원의 비서실장 역할을 해 온 박종희 전 의원이 승리했다. 박 전 의원은 이 지역에서 16∼18대 국회 등 세 차례나 국회의원 선거를 치렀고, 이 중 두 차례(16대, 18대) 당선됐다.

이러한 결과는 여론조사 비율이 높은 선거에서 지역 기반이 탄탄한 인사가 유리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이번 조강특위 결과는 오픈프라이머리 예고편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론조사나 국민경선으로 선출하게 되면 인지도나 조직력에서 앞서는 현역 지역구 의원이 압도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이화종 기자 hiromat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