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실적 발표>애플과의 전쟁 올해가 승부처

애플이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의 아이폰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삼성전자의 왕좌를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다소 부진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삼성전자의 수성도 만만치 않아 2015년이 두 회사 간 진짜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7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7446만8000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6500만∼7300만 대를 넘어서는 기록으로 역대 최대치다.

반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콘퍼런스 콜을 통해 같은 기간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 9500만 대 중 스마트폰 판매량이 70% 후반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7500만 대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양사의 격차가 2013년 3분기 5500만 대까지 벌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애플이 턱밑까지 추격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2011년 3분기 애플을 따라잡은 이후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특히 애플은 중국에서 눈부신 성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인 카날리스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6 등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에 이어 샤오미가 2위였고,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3위권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3월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크다. 특히 갤럭시S6는 기존 갤럭시S 시리즈와는 달리 시리즈 중 처음으로 금속 외관을 채택하는 등 기존 시리즈에서 환골탈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급형 시장에서는 금속 외관을 채택한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를 이미 출시했으며 갤럭시E 시리즈도 인도 시장에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보급형 제품을 비롯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6까지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 1분기에 별다른 신제품이 없는 애플을 압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애플이 4월 애플 워치를 내놓으면 다시 한 번 시장에 아이폰 바람이 불 수 있다는 점은 변수”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