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朴대통령 ‘우문현답’ 행보

기업·상공인·시민과 교감 강화

지지율 붕괴로 정치적 위기에 빠진 박근혜 대통령이 연일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의미)’ 행보를 이어가며 난국 타개를 꾀하고 있다. 29일에는 인천의 어린이집으로 달려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 남동구 만수동 ‘푸른 숲 어린이집’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보육교사·학부모 등과 간담회를 했다. 이날 현장 방문은 최근 연이어 발생한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의 원인을 진단하고 근절 대책을 모색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지난 26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최원영 고용복지수석을 상대로 아동학대 사건의 근본 원인, 양질의 보육교사 양성 대책, 우수 어린이집 인증 방안 등을 체크했던 박 대통령이 일선 현장의 목소리 청취에 나선 것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 어린이집은 학부모가 보육 과정을 참관하고 직접 1일 교사로 활동할 기회를 주는 등 박 대통령이 강조한 바대로 (시설과 학부모 간에) 상호 교감을 위해 노력해 온 곳”이라고 소개했다.

어린이집의 모범사례를 직접 둘러봄으로써 전체 어린이집 개선 대책을 모색하겠다는 얘기다.

이날 어린이집 방문은 박 대통령의 릴레이 현장 행보의 연장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지난 26일 열린 새해 첫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소통과 현장성 강화를 강조한 이후 27일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 및 전통시장(광주 대인시장) 방문, 28일 ‘문화가 있는 날’에 맞춘 영화 ‘국제시장’ 관람 등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과 ‘문화가 있는 날’ 행사는 모두 지난해부터 이어온 일정이지만, 이번에는 현장 기업인과 상공인, 일반 시민 등과 더 많은 스킨십을 갖고 교감할 수 있는 형식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