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지지도 29%… 국정 부정적평가는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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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정기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한 주 전보다 1%포인트 떨어진 29%를 기록했다. 낙폭은 작았지만 심리적 마지노선인 3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국정 지지도 부정 응답률이 63%를 기록했다. 응답자 중 3분의 2에 가까운 숫자가 박 대통령에 대해 부정 평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여론조사가 시행된 이후 역대 대통령 임기 3년차 1분기 평균치와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무응답층이 8%에 불과해 박 대통령의 지지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공개된 한국갤럽 정기여론조사에 따르면 1월 넷째 주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 부정 응답률은 전주보다 3%포인트 오른 63%였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는 이달 첫 주만 해도 51%였지만 불과 3주 동안 12%포인트나 올라갈 정도로 여론이 악화됐다. 반면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1%포인트 떨어져 29%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와 긍정 평가의 차이는 34%포인트로 대통령 재임 중 가장 크게 벌어졌다.

특히 대통령의 지지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50대, 대구·경북(TK), 새누리당 지지층의 이반현상이 눈에 띈다. 1주일 전 같은 조사와 비교해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50대에서 38→34%(4%포인트 하락), TK에서 50→41%(9%포인트 하락),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61→55%(6%포인트 하락)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 응답률은 역대 대통령 중 최고 수준이다. 한국갤럽의 역대 대통령 집권 3년차 1분기 부정 평가율 평균치를 보면 노무현(55%)-이명박(45%)-노태우(40%)-김영삼(34%)-김대중(20%) 순으로 부정 응답이 높았다.

무응답·유보층이 8%라는 점도 여권으로서는 신경 쓰이는 지점이다. 이번 조사에서 ‘어느 쪽도 아니다’로 응답한 사람은 3%, 응답을 거절했거나 모르겠다고 답한 사람은 5%로 무응답·유보가 전체의 8%로 나타났다. 무응답·유보는 이달 2주차만 해도 11%였지만 2주 만에 3%포인트가 떨어졌다. 무응답·유보층의 경우 부정 응답층에 비해 긍정 응답층으로 전환되기 보다 쉽다는 점에서 무응답·유보층의 감소는 향후 여론의 긍정적 반전을 기대하기 힘들어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당 지지율과 관련, 새누리당은 41%, 새정치민주연합은 24%, 정의당은 5%가 나왔다. 새누리당은 지난주와 동일했고,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은 각각 1%포인트와 2%포인트 상승했다. 이완구 총리 후보자에 대한 적합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9%가 “적합하다”고 답했다. 부적합 응답은 20%였다. 교회 강연에서 한 발언이 문제가 됐던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의 경우 적합 의견이 9%, 부적합 의견이 64%였다.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 회복의 여지가 당장은 많지 않다고 보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소통’과 ‘체감형 정책’을 주문하고 있다. 김형준(정치학) 명지대 교수는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졌다면 이제 국민들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거부할 수 있다”며 “인적 쇄신을 시작으로 당·정·청이 좀 더 소통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화종·윤정아 기자 hiromat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