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독도도발에 항의” 대구시장·경북지사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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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위안부 문제도 고려”
김관용 “교류보다 자존심 우선”

권영진 대구시장이 7년 만에 재개된 ‘한일 지사회의’에 돌연 불참했다. 또 김관용 경북지사도 참석하지 않는 등 대구·경북 시·도지사가 나란히 빠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권 시장은 당초 이날 오후 한국과 일본의 시·도지사가 일본 도쿄(東京)에서 개최하는 회의에 참석하기로 하고 일정도 잡았다. 경제와 관광 교류 활성화 논의와 함께 대구 동구가 고향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만나 투자유치도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참석 하루를 앞두고 계획을 변경, 이날 서울 출장길에 올랐다. 이와 관련, 비서실 관계자는 “권 시장은 일본 시마네(島根)현의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 제정 10주년 행사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정부의 독도 도발도 노골화하고 있어서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아베 총리 예방 프로그램도 달갑게 여기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권 시장은 ‘과거 나치가 벌인 유대인 집단학살에 대해 거듭 반성한다’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잇단 발언에 비해 아베 총리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전혀 반성하지 않는 상황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구와 이웃한 광역자치단체로 독도를 관할하는 경북도와 대일관계에 공동 보조를 취하는 게 정서상 맞다는 내부 분위기도 반영됐다.

김 지사는 지난 2005년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과 독도 영토분쟁이 지속되면서 일본과의 교류를 대부분 끊었고 이번에는 아예 불참을 전국 시·도지사협의회 측에 통보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권 시장과 김 지사의 이 같은 행보는 문화교류와 투자 유치도 중요하지만 일본에 경고하는 자존심을 앞세운 불참”이라고 말했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