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親朴 완패’… 유승민·원유철 승리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압승 유승민(오른쪽)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박(친박근혜)계가 지원한 이주영 의원을 큰 표차로 이긴 뒤 김무성(가운데) 대표, 원유철 신임 정책위의장과 손을 맞들고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김연수 선임기자 nyskim@

친박 중심의 朴대통령 국정운영 시스템에 제동
劉 “국민이 옐로카드… 잘못된점 솔직히 전할것”

박근혜 대통령 집권 3년차 여당인 새누리당의 원내수장에 3선의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이 당선됐다.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경쟁자인 이주영 의원을 ‘84대 65’라는 큰 표 차이(19표 차)로 승리했다. 당초 이번 경선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지만 최근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 대한 위기감이 극대화되면서 표 차이를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당심이 친박(친박근혜) 중심으로 이뤄지는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시스템에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투표장엔 최경환 경제부총리·황우여 사회부총리·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등 국회의원 신분의 국무위원 3인도 총출동해 ‘박심(朴心)’의 향배를 엿보여주기도 했지만 그 결과를 돌리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차기 정책위의장은 유 신임 원내대표와 함께 러닝메이트로 나선 4선의 원유철(경기 평택갑) 의원이 맡게 됐다. 이날 유 신임 원내대표는 29%로 떨어진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를 거론하면서 “국민이 옐로카드를 꺼냈다. 레드카드를 꺼내기 전에 우리부터 반성하고 변해야 한다”고 혁신과 변화를 앞세웠다. 유 신임 원내대표는 또한 “왜 잘못됐는지에 대해 솔직하게 그대로 (박 대통령에)얘기하겠다”며 “대통령 비서실장님, 수석님들, 장관님들과 매일 통화하고 매일 만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 신임 원내대표가 취임 이후 그동안 수직적이라고 평가받은 당·청 관계의 균형추가 당으로 상당폭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 신임 원내대표는 자신이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면서 원내대표에 당선될 경우 당·청 관계가 한층 긴장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듯, “대통령께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키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박 대통령을 향한 변함없는 ‘마음’을 강조했다.

김만용·이화종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