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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푸드 플러스 게재 일자 : 2015년 02월 17일(火)
열량 걱정 ‘0’· 영양은 ‘만점’… 조율이시와 친해지자
대추, 밤, 배, 감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산해진미로 넘쳐나는 설 연휴. 그래서 설 연휴는 다이어트를 하는 이들은 물론이고 각종 성인병 위험에 노출된 대사증후군으로부터의 탈출을 시도하는 이들 모두에게 결코 반가울 수만은 없는 기간이다. 그러나 설 차례상도 눈여겨 살펴보면 ‘뱃살’에 대한 고민을 떨쳐버리게 하는 음식이 있다. 조율이시(棗栗梨시)가 바로 그것이다. 차례상 맨 앞줄에 차려지는 4가지 과일로 각각 대추, 밤, 배, 감을 지칭하는데 이 네 가지 식품은 대표적인 다이어트식이면서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천연 영양제’라 할 수 있다.

# 대추 94㎉…위장 튼튼 ‘비타민C 덩어리’

대추의 효능은 열 손가락으로 꼽아도 모자랄 정도로 많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대추가 소화를 도울 뿐 아니라 모든 약과 잘 어울리며 약의 부작용을 막아주고 위장이 상하지 않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의보감에서도 대추에 대해 ‘속을 편안하게 하고 비의 기운을 길러주며 오장을 도와주고 경맥을 보조하며 진액을 더해주고 의지를 강하게 한다. 또 여러 가지 약을 조화시킨다’고 돼 있다. 한방에서 감초 못잖게 대부분의 약재에 대추를 함께 처방하는 것도 그 같은 이유 때문이다. 또 대추에서 눈길을 끄는 성분은 비타민C다.

대추 100g에는 모두 62㎎의 비타민C가 들어 있다. 이는 조생종 감귤의 비타민C 함량 44㎎보다도 많은 양이다. 비타민C가 강력한 항산화제라는 사실은 이제 상식이다. 대추의 사포닌도 좋은 성분이다. 대추에만 있는 사포닌 화합물인 주주보사이드A(jujubosideA)와 주주보사이드B는 중추신경억제작용, 진통작용, 정신안정작용, 해열작용 등을 한다.


# 밤 167㎉… 면역력 쑥 ‘기력회복 도우미’

밤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다. 그래서 민간에서는 기력이 쇠했을 때 많이 권한다. 밤에 함유된 비타민A(100g 당 45㎍·베타카로틴 형태)는 체내 점막 등의 면역계를 유지해주며, 비타민C(12㎎)는 항산화 효과와 함께 콜라겐 합성을 촉진한다. 또 비타민E(0.3㎎)는 노화를 방지해준다.

그리고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비타민B6(0.27㎎)와 엽산(74㎍) 등도 밤에 많다. 비타민B6는 혈액을 구성하는 항체와 적혈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성분이다. 육류 소화에도 비타민B6가 필요하다.

비타민B6와 엽산은 호모시스테인 제거에도 일익을 담당한다. 호모시스테인은 체내 단백질 합성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혈관 벽을 손상시켜 동맥경화, 치매,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한다. 그런데 엽산은 호모시스테인을 메티오닌으로 재생시켜주고, 비타민B6는 호모시스테인을 무독성의 시스테인으로 바꿔준다.


# 배 41㎉… 기관지에도 좋은 ‘천연 소화제’

배는 오래전부터 기관지에 특효인 과일로 알려져 왔다. ‘동의보감’에도 ‘배는 기침과 천식에 효과적이고 갈증을 덜어준다’고 돼 있다. 배 속의 ‘루테올린’ 성분은 기관지염, 만성기침과 가래 해소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그러나 설 명절 때 꼭 배를 먹어야 하는 이유는 기름진 음식의 소화를 배가 돕기 때문이다. 인베르타아제나 옥시다아제와 같은 소화효소들이 기름진 음식을 먹었을 때 속을 편안하게 해준다. 실제로 육류를 조리할 때 배를 갈아 넣으면 육질이 부드러워진다. 배 껍질 부위에 많은 타닌도 장 기능을 향상시킨다. 모세혈관에도 타닌이 유익하게 작용한다. 그래서 일부 영양학자는 배 껍질 식용을 강력히 권하고 있다. 배는 과음했을 때 속을 풀어주는 역할도 한다. 아스파라긴산이 간장 활동을 도와 몸 안의 알코올 성분 분해를 돕는다. 혈압조절에도 한몫한다. 이는 칼륨 함량 때문이다. 100g당 사과의 두 배에 해당하는 약 171㎎의 칼륨이 배에 들어 있다.


# 감 51㎉… 혈액순환 돕는 ‘달콤 해독제’

감의 효능은 이미 옛날부터 민간에서 검증돼 왔다. 그래서 ‘감나무 밑에 서 있기만 해도 몸이 건강해진다’는 얘기까지 있다. 특히 단감은 감기 예방에 으뜸인 식품으로 꼽힌다. 이는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A와 비타민C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감 100g에는 비타민A가 184㎍. 비타민C가 110㎎ 들어 있다.

단감에는 혈액 순환을 돕는 성분도 들어 있다. 스코폴레틴이 그것으로 수축된 혈관을 확장 시켜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도록 하고 혈관을 수축시키는 세로토닌을 차단해 준다. 단감에 풍부한 칼륨(100g당 185㎎)도 혈압을 높이는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돕는다.

한편 얼마 전에는 단감이 담배의 독성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해준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져 주목을 받았다. 경남대 식품영양학과 박은주 교수팀은 단감이 담배의 발암물질인 니코틴의 대사산물인 ‘코티닌’의 체외 배출에 효과적이라고 발표했다.


글 = 이경택 기자 사진 =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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