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유학시대>“세상에 호기심 많은지 문제 해결능력 있는지 입학전형때 집중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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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는 다른 국제학교와는 달리 학생들에게 영어 못지않게 한국어를 열심히 가르치고 있습니다.”

쉘리 루크 윌리(여·45·사진) 채드윅국제학교 총괄 교감은 현지 언어를 모르면 해당 지역 문화와 사회를 제대로 알 수 없다며, 특히 학생들이 한국어와 영어를 ‘자유자재로 바꿔가면서 사용할 수 있는(Language Shifting)’ 능력을 배양하는 데 교육의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말 속에는 한국어 교육이 외국 학생들에게 한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한국 학생들에게는 장차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란 확신이 담겨 있었다. 윌리 교감은 또 학생들이 스스로 한국 문화와 사회를 대상으로 교육 주제를 선정·조사한 후 토론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어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뿐 아니라 글로벌한 시각에서 한국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성숙한 시민의 비판적이고 글로벌한 시각은 영어 같은 특정 과목의 능력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학생 자신의 부단한 노력과 학부모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월리 교감은 이와 관련, 입학 전형 시 기본적인 영어 외에 세상사에 호기심이 많고 문제 해결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창의력은 있는지, 봉사에 관심이 많은지, 잠재력이 큰지 등을 집중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학생들이 매 학기말 한 학기 동안 배운 내용을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발표하는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부모 대상의 야구·축구팀 등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 학부모들에 대해 “자녀 교육열은 미국 사립학교 학부모들과 비슷하지만, 교육 정보 수집 및 학력 수준은 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윌리 교감은 지난 2011년부터 채드윅국제학교에서 근무했으며 오는 가을학기부터 총괄 교장으로 승진할 예정이다. 과거 6년간 미국 캘리포니아의 사립학교 힐브룩 스쿨에서 초등과정 커리큘럼 개발을 주도했으며 아들 2명도 현재 채드윅에 재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