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에 체류하다 26일 귀국한 배우 이병헌(오른쪽)과 아내 이민정이 인천국제공항 입국 게이트로 나오고 있다. 뉴시스
“나로 인해 비롯된 일, 깊이 반성한다.”
50억 원 협박 사건에 휘말렸던 배우 이병헌이 사건 발생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병헌은 아내 이민정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체류하다가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함께 입국했다.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 앞에 선 이병헌은 “더 일찍 사과 말씀을 드렸어야 하는데 시간이 흐른 점에 대해 먼저 사죄 말씀드린다”며 “이번 일은 저로 인해 비롯된 것이니 이에 대한 질타는 저 혼자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족에게 평생을 두고 갚아야 할 빚이 생겼고 책망도 많이 받았다”며 “이 자리를 빌려 저를 지켜봐 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사죄의 뜻을 전하고 싶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병헌은 지난해 9월 친분이 있던 모델 이지연과 걸그룹 글램의 멤버 다희로부터 50억 원을 주지 않으면 함께 술을 마시며 그가 음담패설을 늘어놓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이병헌의 신고를 받고 구속 기소된 두 여성에게는 실형이 선고됐다.
이병헌은 법정 싸움에서는 승리했으나 그와 교제했다고 주장하는 이지연과 이병헌이 나눈 문자 메시지 등이 공개되며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이번 사건을 담당했던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이병헌은 유명인으로 가정이 있는 사람임에도 자신보다 훨씬 나이가 어린 이들과 어울리고 성적 농담을 하는 등 이 사건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밝히며 이병헌의 잘못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1심 선고 공판이 끝난 뒤 이병헌의 아내 이민정은 임신 사실을 밝혔고 4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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