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 돌아가 충무공 魂 전파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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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에 돌아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혼을 전파하겠습니다.”

26일 해군사관학교 제69기 졸업식에서 4년간의 교육·훈련을 마치고 고국으로 떠나는 외국군 수탁생도 카자흐스탄 주니조프 아브디마나프(24·위 사진) 생도의 졸업 소감이다. 베트남 출신 하 비엣 박(23·아래 사진) 생도도 “해군사관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4년간 경험들을 토대로 고국에 돌아가 훌륭한 해군 장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래 희망이 해군 제독인 아브디마나프 생도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고국에 돌아가면 내가 교육받은 대한민국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복무해 카자흐스탄과 대한민국의 군사교류를 위한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베트남 해군사관학교장을 꿈꾸는 하 비엣 박 생도는 “베트남에서는 생소한 선·후배 문화 때문에 힘든 적도 있었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졸업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아브디마나프 생도와 하 비엣 박 생도는 자국 사관학교 재학 중에 한국에서 교육받기를 희망해 4년 전 한국 해군사관학교에 입교한 뒤 각각 외국어학, 기계조선공학을 전공했다. 두 생도는 다른 한국 생도들과 똑같이 생활하면서 4년간의 교육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가 해군 장교의 길을 걸을 계획이다.

이날 공군사관학교에서는 태국·몽골·터키·필리핀 등 4명이, 육군사관학교에서는 페루·몽골·태국 등 3명의 외국인 수탁생도가 졸업했다. 지난 24일 입학식을 가진 국군간호사관학교의 경우 국군사관학교 창설 후 처음으로 몽골 출신 외국군 수탁생 설렁거(21)·자야(21) 생도 2명이 입교하는 등 외국군의 한국 진출은 갈수록 늘고 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